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 역에서 정신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방화범이 갑자기 휘발유를 뿌리고 지하철에 불을 붙여서 무려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여러분은 아직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참사이후 부산교통공단에서도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 한바 있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대책은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오히려 적자 운운하며 지하철 요금을 올리고 현장인력을 대폭 줄여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부산교통공단은 지하철 3호선을 개통하기 전엔 역사 근무인력이 4명이었으나 3호선을 개통한 현재 1,2호선 3명, 3호선은 고작 2명의 근무인력만으로 역사운영과 대 승객 서비스 및 재난대비 인력으로 배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부산소방본부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화재 등 재난 발생시 대처능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05년 부산 지하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91.6%가 대구 지하철 참사와 같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현장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통공단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경영실책으로 인한 적자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겐 요금인상과 불편으로 지하철 노동자들에겐 구조조정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하철 매표소에서 일을 해 왔던 매표소 노동자들은 부산교통공단으로부터 2005년 9월 10일자로 일방적 계약해지를 당하기 전까지 최저임금과 화장실 한번 제대로 못가는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저희들은 단순히 매표업무만을 해온 것이 아닙니다. 재난 발생시 시민들을 무사히 지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임무도 함께 수행해 왔습니다. 이런 일들을 담당 해 왔던 인력을 매표 무인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2005년 1월부터 불 꺼진 지하철 매표소를 자주 보셨을 겁니다. 바로 시민 편의를 무시한 매표 무인화를 시행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넓은 역에서 나가는 출구조차 모르는 승객들은 매표소가 없어짐으로 해서 역무실을 찾아 헤매야만 하고, 바쁜 역에나 자동 화폐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어 자동 화폐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부분의 역에서는 승차권 구매 및 교통카드 보충을 위해 시민들은 역무실을 찾아 환전하고 다시 자동기계를 찾아가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매표 무인화로 인해 저희들은 해고 되었고, 지하철 이용객들은 표 한 장, 카드보충, 길안내 받는 것조차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우대권은 또 어떻습니까? 매표소에 사람이 없음으로 인해 해당자가 아닌 분들도 우대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민안전을 무시한 채 인원감축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부산교통공단 경영진들의 잘못된 구조조정을 폭로하고,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해고된 매표노동자들이 고용승계 되어, 사라진 매표소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만이 부산 지하철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싸움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시청 앞 천막 농성을 계획하던 중, 기만적인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에 관련해서 국회에서 상정을 하였고, 민주노총 본부에선 투쟁을 하고 천막을 쳤습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에 같이 천막농성에 돌입하여 강고하게 투쟁을 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노동자 하나되어 비정규직 철폐하자!
---------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불법파견 매표소 해고노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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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부산지하철 불법파견 매표소 해고노동자 부산역 천막농성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