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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02:5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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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폐연대 |
 [성명] 노무현 정권 규탄! 평택 미군기지확장 이전계획 즉각 철회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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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확장 이전계획 즉각 철회하라! 노무현 정권 규탄한다!
지금 평택은 80년 광주를 떠올리게 하는 계엄상황입니다. 지난 4월 30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약속했던 국방부는 단 하루 만에 약속을 뒤엎고 평택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강제 행정대집행을 추진하였습니다. 5월 4일 새벽, 특공대를 포함한 3천여 명의 군병력과 1만 명도 넘는 경찰, 1천명도 넘는 용역들에 의해 평택은 무자비하게 짓밟혔습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던 황새울 들판은 철조망이 시커멓게 둘러쳐져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선포되었고 마을 주민들의 꿈이자 보금자리였던 대추분교는 잔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평택 주민들의 생존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맨몸으로 저항하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곤봉과 방패세례였고 군홧발과 물대포 공세에 이은 무차별적 연행이었습니다. 이들이 흘린 피가 채 마를 새도 없이 5월 5일에는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도록 철조망을 걷어내던 민간인들을 군인들은 전쟁포로마냥 폭행하고 포박했습니다. 그리고 철조망이 끊어진 것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이 경찰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집회참가자들을 어둠 속에서 마구잡이로 포획하듯 잡아갔습니다. 불법적인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저항은 적의 행위로 규정당했고, 주민들과 함께 평택 마을에 있다는 존재 자체로 끌려가야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평택으로 달려간 이들은 경찰들의 수색을 피해 어둠 속에 몸을 숨겨 숨죽여 아침을 기다려야만 했고, 평택주민들은 이들이 끌려갈까 불안초초해하며 보초를 서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군부대 투입 ,언론통제, 진입로통제, 유혈진압, 무차별연행..2006년 5월, 평택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천인공노할 이러한 폭력사태에 대해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연행자를 엄중처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상금 몇푼 더 받으려고 평택주민들이 안달하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난 땅에서 농사짓다가 남은 생을 마치겠다고 소박한 소망을 입이 닳도록 이야기해온 6,70대 평택주민들은 배후세력에 의해 조종당하는 자들, 보상금을 바라고 억지를 쓰는 자들로 둔갑합니다. 보상금을 챙겨 나간다하여도 그/녀들이 갈 곳이라고는 도시빈민이나 비정규노동자의 자리라는 사실을 양극화시대 해소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대통령은 정녕 모르나 봅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국방부는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사시설보호구역 내로 들어오면 군형법을 적용할 것이라는 법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저들에게는 국민도 법도 안중에 없나 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군사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땅의 민주주의라는 것을! 우리가 노무현이를 세워놨더니 학교도 때려부수고 농사도 못짓게 하니 이제 우리 손으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는 평택 주민들의 절규를 흘려들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살고 싶은 곳에서 살겠다는 게 죄인가요? 수많은 생명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황새울 들판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군홧발에 짓밟히고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갈 죄인가요? 오히려 지금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은 평택 미군기지가 한미일 동맹군의 핵심 전초기지라는 사실, 동북아부터 중동지역에 이르는 미국의 전쟁수행 전략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군사 비밀'이라는 식으로 은폐하는 노무현 정부입니다! 불법에 대해 저항하고 부당을 용납하지 않는 국민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폭력적으로 미군기지 평택이전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신자유주의 정권이 바로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인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평택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해온 농토를 지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평화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야만과 폭력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농사를 짓고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매단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끊임없이 머리위로 지나다니고 군인들의 군홧발 소리에 놀라 밤잠을 깨면서도 굳건히 평택을 지키며 매일매일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눈이 멀고 귀가 먼 노무현 정부가 이들의 논을 갈아엎고 이들을 평택에서 뿌리뽑아 강제이주시키기 전에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살인정권, 폭력정권에 반대하고 동북아의 전쟁기지화, 미국의 신자유주의 패권전략에 반대하는 행동을 평택주민들과 함께 합시다!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들의 열망을 군부대까지 투입하면서 막으려고 하는 야만적인 작태를 막아냅시다!
우리는 03년 김주익 열사와 이용석 열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을 스스로 목숨끊게끔 하고, 04년 김선일씨가 먼 이라크 땅에서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을 내버려두면서까지 파병을 철회하지 않고, 05년 전경들의 곤봉과 군홧발에 의해 전용철 홍덕표 농민열사를 끝내 숨지게 만들었던 노무현 정권의 과오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이 2006년 평택에서 80년 광주를 재현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는 되풀이될 수도, 거꾸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5월을 결코 그냥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군경의 야만적 강제집행 및 군사보호구역 지정을 규탄한다!
-국가폭력에 의해 연행된 모든 이들을 석방하라!
-평택주민에게 희생과 고통만을 주고 있는 미군기지확장이전을 전면 철회하라!
2006년 5월 10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http://workright.jinb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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