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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9325322
2004-11-01 12:49:02
산자의 희망
산자의 희망을 위하여.... 추도사
이용석열사 1주기 추모식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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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의 희망을 위하여


                                                                                 구 권 서

누군가 이르기를 바람에 이는 꽃잎으로도
차마 5월의 찬란함 조차 말하지 말라던 여기...
광주입니다,
망월동에도 계절은 다시 돌아와 10월의 낙엽들이...,
메말라 스러진 몸들이 스산한 바람에 하나, 둘씩 누워갑니다.

이제 이, 용, 석..,
그대가 있어 얼음처럼 시퍼런 하늘 이래도 이젠 서러울 수 없고,
그대가 있어 불처럼 타오르는 산기슭 이래도 서러울 수 없습니다.
그대가 있어 북바친 설움에서 시퍼런 노여움으로 다시 일어설 10월 입니다.

야윈 넋이 있고 없고...
스러진 몸에 조차 정규직을 추서 했음은
죽은 자의 절망이 아닌 산자의 희망을 위함이 아닐 런지요.

그대는 바둑두기를 즐겨 고향집 늙으신 아버지의 넷째아들 재롱동이고 바둑친구 였다지요.
목숨 하나가 곧 우주라던데. 한 목숨 불살라 굳이 밝히려던 뜻,
이 또한 산자의 희망을 위함이지요.

모진 것이, 참으로 모진 것이.
쪽빛 바다 남실대는 작은 섬마을, 상태섬
죽어서도 그리울 고향의 뛰놀던 양지녘에 고이 모실 수 없음도
산 자의 희망을 위함입니다.

9월에는 놈들 말로 열우당 업무방해. 기물파손 하느라 일주일을 다녀왔습니다.
왕년에사 김남주 혁명시 몇 구절 쯤이야
족히 읊조렸을 망가진 모래시계들...
미국부시와 영국대처를 스승으로 모시는 작자들과 엉켜 싸워야 했습니다.

기자가 묻길 '비정규직 보호하는 법 만든다는데 정작 비정규직들이 항의하고 열우당을 점거했는가?’ 한때 진보학자라던데 노동부장관 김대환에게 던졌던 기자의 질문입니다.
당차고 명료한 답변은 거침이 없습니다.
"비정규직 노조 위원장들은 그들 자신을 위한 법취지를 알지도 못하고 그럴 뜻도 없어 보인다”고..,

하기사 40개 정부공공기관중에서 비정규직 비율 49.1%로 제일 많아 비정규직 확대양산 부문의 당당 1위로 노동부가 금메달이라지요. 그리고근로복지공단 2위 은메달...,

"근로자가 행복한 세상"
"근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근로복지공단의 시작입니다"
이용석이 죽던 그 날도 그리고 지금도 근골격계 산재인정하라고 온몸을 쥐어짜며 절규하는 금속노동자들이 싸우고 있는 공단본부 정문 간판의 글귀는 당차고도 명료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비정규직이 7백만, 8백만이 되어도 혼자만 살아보겠다며 너도 나도 발버둥질이며,
남의 가족과 아이야 어찌되던 말던, 내 가족만은 잘 살수 있으라는 환상이 판치고,
누가 죽던 말던 사회가 어찌 굴러가던

웰빙도 ‘여럿이 함께’ 아닌, 오로지 ‘나 홀로’만을 위한 것이고..,
이 위선과 기만이 오히려 지혜와 진실이 되는
이 지옥도, 만화경의 세상...,

열사는 이 고통과 질곡의 세상에서 죽음으로 절망을 넘어 섰지만,
이제 우리 산자들은,
엎어지고 깨어지더라도 오로지 투쟁으로만 희망을 말할 우리의 이름은 명료한 세글자..,
노동자 입니다.

마침내
분노에서 투쟁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고통의 바다에서 해방의 나라로 노를 저어
나아 갈 우리 노동자 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열사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굽어 지켜 주소서.


2004.10.30, 광주 망월동 ‘이용석 열사 1주년 추모식’에서의 추도사 내용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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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숱한 투쟁현장에서 투쟁발언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제 입으로 감히 열사의 영전에서 추도사를 하게될 것이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벼락 맞아 죽은 자 있고. 총에 맞아서 죽은 자도 있으며 불에 타 죽은 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격언을 본적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든 삶은 위대한 것일 것이라는 진실, 그러나 이는 사라지지 않는 삶일 때에만 그렇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사의 어머님께서는 당시 충격으로 인해 현재 암투병 중이시며 말기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무덤앞에서 오열하시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가슴이 아파했습니다. 아무쪼록 쾌유하시기 만을 빌 따름입니다.

정희옥 (2004-11-01 13:39:09)

멋진 추도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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