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계고 장
공장 앞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우린 바람에 흔들리는 천막을 치고있다
이 천막은 평등을 부도낸 댓가로
공장의 한 켠에 붙여지는 차별을 철폐하라는
경고장이다
너희 들이 잘못 운영해 온 공장을 압류 하겠다는 압류계고장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 갈수있게
사람으로 대접하지 아니하고
언제든지 갈아끼우는 부속품으로 전락시킨 죄
공장이 평등과 평화로 넘치는 노동이 아니라
착취와 탄압과 해고를 자행한 죄
지금 너희앞에 펼치는 천막은
세상의 주인으로써 노동의 역사를 한 발자욱 당겨오는
자본의 심장에 붙이는 압류 계고장이다
너희를 압류하겠다
너희는 우리를 죽이려 했지만
이제 너희들 목숨도 압류 하겠다
불법파견이 확정됐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자본의 하수인들과
목숨을 부지시켜주는 댓가로 감옥에 가 있어라
가서 자본가를 탄압한다고
단식을 하고
그러다 안되면 울부짓다 목을 매달아 죽어라
그렇게 해서라도 너희들이 저질러온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에 사죄하거라
공장을 압류하겠다
세상을 압류하겠다
그렇게 평등을 만들어 가겠다
기륭전자 투쟁천막 치던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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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류 계고장 (문화노동자 김성만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