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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월드컵 경기장 앞을 지나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저 월드컵 경기장 내가 지었다.” 물론 아들도 압니다. 아버지 혼자서 지었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지만 아버지는 뿌듯한 자부심으로 말합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은 대단합니다. 기능공 몇 사람만 모여도 기술과 기능에 대해 경쟁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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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는 보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도시를 건설하고, 역사를 건설한다는 웅장한 꿈은 아니라고 해도 일부분을 담당하면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였다는 자부심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없이 비참해지고, 소외감을 느낍니다. 한평생 집짓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정작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자기 집 한 채 없다는 것이 늘그막에 벌어 논 돈도, 희망도 없는 자신을 발견할 때 도대체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가?
젊었을 때는 객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을 해왔는데 회한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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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청년들이 준비한 몸짓공연...스스로 인정하듯이 어설프긴 하지만, 우리가 내지르고 싶은 함성과 몸짓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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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건설노동자 문화제는 대구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습니다. 건설 노동자가 일용직 노가다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또 뿔뿔이 흩어져 일하던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2004년 투쟁을 정리하고, 2005년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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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무슨 신명이 있어 문화제고 하겠지만, 노동과 삶이 하나이듯이 문화와 투쟁은 하나입니다.
▶ 지난 5월 철근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정리한 영상물과 99년 미장공들이 중심이 되어 건설노동조합의 역사를 세웠던....자랑스런 투쟁의 역사를 영상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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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건설 노동자들의 무슨 문화가 있었습니까? 그러나, 건설 노동자들에게 문화는 또 하나의 투쟁이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현장을 변화시키는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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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혼자의 힘으로 되지 않고, 건설현장의 관행이라고 말해왔던 그 불법을 바꿔내고,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건설현장에 근로기준법을 지켜 내도록하는 힘은 건설 노동자들이 똘똘 뭉치는 길 밖에.. 똘똘 뭉쳐 투쟁하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 출발이 전체가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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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새롭게 가입한 조합원이 1,000여명이 되지만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동기는 다양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요구들을 하나로 모아내고, 대동단결의 한 마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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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투쟁, 건설 노동자 문화제는 2005년을 준비하는 투쟁이 될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신명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은 모든 조합원참여 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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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건설노조의 몸짓패 [무적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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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노동자의 염원을 담은 종이(?..뭐라불러야 하나..)를 들고 소원풀이굿이라해도 맞는 표현일지. 대구 종각앞에서의 문화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글쓴이 : 조기현/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위원장
사진 : 전국건축토목노동조합협의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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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노동자가 현장을 바꾼다
전국건축토목노동조합협의회[준]
건축토목노조 : http://www.local-uni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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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투쟁! 건설노동자 문화제_대구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