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정문앞에서 구사대와 경찰병력과 부딪히며 하루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치고 있다.
매일 매일을 컵라면으로 시작하고 차가운 텐트 안에서 웅크리고 자면서 하루를 끝마치고 있다.
비정규 투쟁이 원래 이런가?
화물 노동자들의 삶이 원래 이런가?
따뜻한 방안에서 잠잔지가 벌써 오래전같이 느껴진다.
3월 16일 음성경찰에서 차량을 빼지 않으면 견인조치한다는 협박이 들어왔다.
3월 17일 운송사를 동원해서 정문앞을 봉쇄한 컨테이너 차량의 번호판을 떼고 견인차로 차량을 압수한다고 했다.
눈물을 머금고 우리 화물노동자들의 무기인 차량을 적들의 총구에서 돌려 농성장으로 내렸다.
공장앞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조합원들의 차량을 돌려 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음성경찰서에
요청하였으나 적들은 승용차를 동원해서 조합원을 치는 것으로 화답했다.
조합원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우리 파업대오는 역시 그렇듯이 맨몸으로 적들과 싸웠다.
3월 18일
시린 속을 움켜잡고 또다시 정문 앞으로 갔다.
적들은 뚫린 정문 앞에서 31명의 피로 물들인 31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케익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사랑하는 아내들이 파업대오의 뒷편에서 똑같은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늘은 외롭지 않다. 화물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민주노총에서도 오고, 공무원노조에서도, 학생들도, 농민회에서도, 민주노동당에서도 덤프연대에서도 금속노조에서도 충북 상용직노조도 왔다.
삭발식을 시작했다.
지부 조직부장, 지회장,분회장의 머리가 아름답다.
삭발을 해도 늙은 노동자들의 머리는 하얗게 쇠어있다.
결의를 밝히면서 지부 조직부장도 울고. 집회 사회를 보는 흥보차장도 울고,
사랑하는 아내들도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경찰 병력 넘어로 구사대에서 돌멩이가 날아오고, 쇠뭉치가 날아오고
삽시간에 조합원 한명의 얼굴이 피 범벅이다.ㅣ
두명이 그렇게 되고 . 이제 세명의 이마에 피가 넘쳐 난다.
아이들의 머리 위로도 쇠뭉치가 날아 가고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껴안고 고함친다.
제발 그만 하라고, 아이들이 맞으면 어떻게 하냐고
경찰 폭력에 손가락이 꺽인 조합원이 쇠뭉치에 맞아 의식을 잃은 동지를 구출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돌멩이가 날아다니고 노동자들은 또다시 싸운다. 힘차게 싸운다.
119가 오고 4명의 조합원이 실려갔다.
한명은 코뼈를 다치고 두명은 머리가 깨지고 또다른 한명의 동지는 의식을 잃었다.
적들은 피도 눈물도 없었다. 구사대와 음성 경찰은 한몸 같이 일사 분란하다.
집회는 끝났다. 내일이면 또다시 투쟁이 시작될 것이다.
노동자들의 눈물과 피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승리의 기운으로 ....
3명의 동지들은 돌아왔지만 한명의 동지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밤늦게 구속을 결의했던 지부 조직부장이 아이와 사랑하는 부인을 모시고
농성장으로 돌아왔다.
들리는 소문에 두명의 조합원이 채포영장이 발부되었다 하는데 지부 조직부장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보는가.......
이별을 준비하는가.....
투쟁.. 투쟁이다....
11명의 조합원이 피를 흘렸다. 베스킨라빈스 31명의 피맛을 봐야 우리를 복귀 시킬건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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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대폭력으로 다수 부상자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