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부터 매일 12시～1시와 5시반～6시반에 노동사회단체에서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비정규노조 탄압 방조하는 노동청 규탄 노동·사회단체 1인시위"를 시작합니다. 오늘 1인시위는 5시반～6시반에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집행위원장 동지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노동청 릴레이 1인 시위 소감
김혜진 /집행위원장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1인시위같은 것은 원래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해서 투쟁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1인시위를 하는 것일까? 그 가을 황량한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말이다. 지나가는 차안에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뜻조차 모를, 그 안에 어떤 피눈물이 담겨있는지 새기지 못할 "원청의 폭력탄압에 방조하는 노동부 규탄"의 목소리를 그렇게 외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건 어찌보면 길들여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발악일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자동차 울산에서, 아산에서, 그리고 기아자동차에서 용역깡패들이 날치고, 우리모두는 처음에는 분노하다가 이제는 더이상 어쩔 수 없다고 막연해지고 무력해져서 그냥 그렇게 당해오고 있다. 원청이 사용자로서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고 노동조합을 깨고 노동자들을 패고 길거리고 내몰아도, 노동부가 그것을 방조해도 우리는 '원래 그러니까', '노동부란 놈들도 원래 한통속이니까', '비정규직 투쟁은 원래 힘드니까'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그 상황에 그냥 그냥 길들여져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그래서 1인시위는 어찌보면 원청의 폭력적 탄압에 맞선 투쟁이라기보다는, 그런 폭력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비록 당장은 우리 힘이 작아 어쩌지 못할지라도 절대로 그냥 두어서는 안될 것임을 가슴에 새기면서 이런 상황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깨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 원청의 폭력과 노동부의 방조에 길들여지는 것이 더 두렵다. 그것은 이후 투쟁의 희망마저 빼앗아가는 것이니까.
아무리 작더라도 우리는 외쳐야 한다.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라' '살인적인 노동탄압 방조하는 노동부는 자폭하라' 이런 분노를 계속 가져야 한다. 이런 현실을 투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노를 계속 가지는 것이 설령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이 분노를 1인시위라는 형태로 우리의 마음에 담아, 결국에는 반드시 돌려주리라고 다짐하며 칼을 가는 것이다.
그런 분노를 잊지 않아야 우리는 다시 투쟁할 수 있고 조직할 수 있고, 그리고 승리할 수 있다고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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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 규탄 노동·사회단체 1인시위"(2)-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집행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