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의 피맺힌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 현재 9명이 구속되고, 체포영장 7명, 집회장소에 주차시켰단 이유로 무더기 소환장 발부 -
■ 건설노동자는 폭력집단도 이기적인 집단도 아닙니다
건설노조의 파업은 시민이 불편을 입고 폭력집단의 격렬시위라고 언론은 보도하였습니다. 지난 6월 12일 오후 5시경 수성경찰서 정문 앞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의 전직 간부의 연행에 항의하며 동지를 석방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경찰이 화답한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분말소화기를 이용한 진압이었습니다.
6월12일 집회신고를 낸 수성경찰서 정문앞은 경찰들이 빼곡히 자리를 다 차지하고 정작 집회하려는 우리들은 경찰에 밀려 도로로 밀려났습니다. 수성경찰서는 도로로 밀어낸 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도로를 점거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핑계를 대며 폭력을 휘두르고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며 곤봉과 방패로 내려 찍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맨손으로 경찰의 폭력에 맞선 50대 60대 노동자들이 젊은 전투경찰과 맞서는 것은 처음부터가 비교가 되지않는 싸움입니다. 수성경찰서에서 두산현장까지 밀린 노동자들은 옆에 앉아있던 동료들이 앰블란스에 실려가는 것을 보면서 흥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마치 건설노동자들이 폭도로 돌변한 것처럼 보도되고 늙은노동자는 20대 젊은 전투경찰과 맞서다 폭도로 몰려 7명이 구속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건설노동자들은 평생 처음 머리띠를 묶고 평생 처음 투쟁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평화롭게 앉아서 집회를 진행하던 1천2백 건설노동자 대오를 향하여 수성경찰서는 분말소화기를 얼굴에 뿌려대는 비인간적인 방법과 곤봉과 방패를 이용해서 건설노동자의 가슴과 머리, 얼굴에 무차별 가격을 통하여 유혈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로인해 건설노동조합의 조합원 40여명이 부상 당했고 4명이 현재도 병원에 입원중이며, 이 사건으로만 7명의 구속자를 부른 이번 사태는 명백히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고, 선량한 건설노동자의 파업에 대한 파업파괴 행위였습니다. 맞은 것도 억울한데 온갖 조작된 보도를 통해 건설노동자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수성 경찰서입니다.
■ 불법을 저지르는 건설업체를 노동부는 묵인하고 경찰은 방관하고 검찰은 오히려 보호합니다
우리에게 죄가 있다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그저 주는대로 받고 시키는데로 일밖에 할 줄 몰랐던 순박한 노동자들이 체념하고 살아 왔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작 정치자금의 젖줄이 되는 건설업체들은 건설현장의 관행을 들이대며 불법다단계하도급으로 2중 3중으로 착취하고 불법용역과 불법파견으로 임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범죄행위를 해도 노동부는 묵인하고 경찰은 방관하고 검찰은 오히려 범죄자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 노동조합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건설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극한의 선택을 했다는 것은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든 상태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일당쟁이 노가다가 단결해서 파업을 하고 현장을 멈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숨같은 일당을 포기하면서 말입니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건설노동자의 대부분은 한번도 데모니 시위를 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한 노동자들입니다. 현장에서 망치 들고 못주머니 차고 해떨어질 때까지 망치질만 해 온 형틀노동자들과, 갈고리를 들고 철근을 어깨에 매고 현장을 누비던 철근 노동자들입니다.
우리는 성실한 교섭과 평화로운 시위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우리들의 절절한 요구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오로지 교섭회피를 통해서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물리력으로 파업을 파괴하려는 공작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인 전문건설업체의 이런 부당한 교섭해태는 처벌하지도 못하면서 늙은 건설노동자만 폭력적으로 치는 것은 검찰과 경찰이 사용자들과 내통관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시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경찰의 폭력성은 날이 갈수록 노동자들의 목숨과 신체에 대하여 위협과 공격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건설노동자들의 모든 옥외집회를 금지하겠다며 손과 발을 묶어버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2명이 죽어가는 건설현장, 1년이면 800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죽어가는 건설현장에서 하루 일당이라도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벽부터 저녁 해떨어질 때까지 미친듯이 일에 매달려야 하는 비정규직 건설일용 노동자들의 삶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br><table width='600' style='border:1 solid #999999'><tr><td class='related' style='padding:7'>얼마나 더 많은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이 죽어가야 합니까? <br>
시민여러분이 도와 주셔야 합니다.
건설노동자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주셔야 합니다.
시민여러분의 항의전화를 당부 드립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연락처 053-767-0081, 766-2428
대구지방검찰청 연락처 053-740-3300, 4576
대구시청 연락처 053-803-2003, 4514, 4522
대구지방노동청 연락처 053-753-9161, 9165
대한주택공사 대경본부 연락처 053-603-2600
</td></tr></table>
■ 우리의 요구는 너무도 소박합니다
<br><table width='600' style='border:1 solid #999999'><tr><td class='related' style='padding:7'>
■ 평균 47세인 건설노동자가 3.6인의 부양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생계비를 보장받을 수 있게 적정임금을 달라는 것입니다.
■ 일한 월급을 매달 꼬박 꼬박 받아야 계획을 세우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상습적인 체불임금을 근절하자는 것입니다.
■ 불법다단계하도급으로 2중 3중으로 착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감독 해달라는 것입니다
■ 노동기본권을 근본적으로 박탈하고 법이 악용되는 “시공참여자 제도”를 폐지하라는 것입니다
■ 실업과 고용의 반복으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건설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를 우선고용하라는 것이 우리가 주장하는 5대 핵심요구입니다. </td></tr></table>
■ 가족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검·경의 집중적인 탄압과 날이 지날수록 힘들어지는 가정살림 등으로 파업투쟁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시민에게 알리고 현장에서 관철시킬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조합원 가족들은 파업투쟁에 함께 동참하고 지지 지원을 하기위해 가족대책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경찰의 감시와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조합원과 연행 및 구속된 조합원의 면회, 법적절차 관련 지원, 해당 가족들과 상담을 통해 걱정, 불안감 해소, 어려운 가정 및 생계지원, 집회 공동참여등의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진행되는 파업상황과 정당한 요구들을 알릴 수 있는 소식지등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볼 계획입니다.
■ 학생으로부터 온 편지
오늘은 날씨가 참 더웠습니다. 그죠?
고3인지라, 교회를 마치고 학교로 가는길에
태양빛 아래에서 아주 지친 표정으로 어떤 종이를 나눠주시는
한 분을 보았습니다
조끼에는 단결 투쟁 이라고 써있었고요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의 표정은 정말 지쳐 보였습니다
학교 가는길에 그 종이를 읽어보았습니다
읽으면서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너무 울분이 터져 친구들에게 그 종이를 돌려 보게 했습니다
친구들도 정말 울분 터져 했구요
학교 윤리시간에는 강자는 약자를 보호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점점 제가 알아가는 현실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집회에 앉아있던 한 분이 귀에 붕대를 감고 있던 그 사진은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파렴치한 언론의 조작과 경찰의 납득되지 않는 조치는
객관적인 학생의 입장으로 봤을때도 이해되지 않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시민들도 민중봉기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현재 많은 국가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란 없었을 것입니다.
더 나은 미래와 인권을 누리기 위해서, 그리고 훗날의 건설 노동자들을 위해선 파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고되시리라 생각되지만,
정말 힘내세요 ~
꼭 기도하겠습니다 !
[5차 시민선전물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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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시민선전물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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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19일차]오늘도 시민선전물을 들고 10 KM대장정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