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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18: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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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제 |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조직혁신안, 상설연대체 설명회 참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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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날, 7월 28일 오후 3시에 서울지역본부에서 조직혁신안과 관련한 설명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바쁜 시간을 내어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 도착하니 벌써 3시가 약간 넘었다.
설명회는 조합원을 참여시키려는 모습이 부족한 채 시작되었다.
사실 다음 달에 있을 대의원대회에도 상정이 되는 중요한 조직방침들이 논의되고 토론되는 자리로 알고 서울본부 강당에 갔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토론이 얼마나 일반 조합원들의 생각을 모아가는 자리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시간도 3시라는 것이 조합원들이 참석하기에는 어려운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참석하신 동지들은 총연맹 집행부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 대해서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설명회 자료집이 놓여 있는 곳에는 조직혁신안의 내용과 설명회라는 의견수렴과정에 대해서 문제제기하는 내용으로 ‘민주노총 혁신을 바라는 서울지역조합원’ 명의의 유인물이 함께 놓여 있었다. 장소 안쪽에는 같은 명의의 대자보도 현장에 붙여 있었다.
설명회에 앞서 설명회라는 틀 자체에 대한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약 3시 반 경 약 40여명의 서울지역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설명회가 시작되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앞쪽에 앉아 있던 조합원이 손을 들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발언의 내용은 “오늘의 설명회는 설명회 자료집에 나와 있듯이 질의-응답을 하는 설명회가 아니고 토론회다. 오늘 토론회의 결과가 중앙위와 대의원대회에 반영될 수 있는 토론회로 진행해 달라.”는 요지였다. 아마도 이미 내용은 결정되었는데, 형식적으로 의견수렴절차랍시고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였던 것 같다. 이에 진행자 역시 “설명회가 아니라 의견을 제출하고 토론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했다.
설명은 짧게 토론은 길게 하자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다음으로 발제에 들어가기 전에 질문이 나왔다. 요지는 “이 토론회는 현장의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서 혁신안과 상설연대체에 대하여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이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참가하고 있는 나도 자료집을 처음 보는데 혁신안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참여를 조직하기 위한 대안이 무엇인가?”였다. 이에 대해서 총연맹 임원은 “조직혁신안, 상설연대체 문제는 범주가 크다. 그래서 단위대표자 수련회를 하자는 안도 있었는데 휴가철과 임단협 시기도 겹치고 해서 많은 참가단위가 참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가능하면 집중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안도 있었다. 지역순회일정을 두개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시간을 7시 정도로 잡았으면 좋겠다 했는데 지역본부의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중집회의를 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보완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겠다. 부족하지만, 이해해 주시고 지역별로는 의견을 말해주시면 의견이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집행부가 좀 더 보완하겠다. 단위노조 대표자수련회에서 적극적인 주제를 잡아서 보충적인 토론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오후 3시에 설명회를 하는 것에 잔뜩 신경이 쓰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총연맹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인데, 지역본부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북부협의회 전임 의장이 “예전에 보면 총연맹에서 필요시에 단위대표자를 모아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총파업하자, 총력투쟁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후에 조합원동력이 안 따른다며 노사정위에 참여해 버렸다. 총연맹의 필요에 의해서 설명회나 하고 나중에는 조합원의 동력을 핑계로 노사정위 간다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 서울본부 조합원이 17만명 되는데 여기 참석한 동지들이 그를 대표할지가 문제다. 그래서 서울본부에서만이라 단위노조 대표자들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토론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그 판단은 서울본부의 몫이고 필요하면 총연맹에서 일정한 방안을 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 기간이 썩 좋은 기간이 아닌 줄은 안다. 조합원들까지 논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오늘은 우선 준비된 대로 진행하고 조합원까지 토론할 수 있는 방안은 찾아서 노력하자.”는 답변을 하고 발제에 들어갔다.
1. ‘노사관계로드맵과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 방향과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 및 교섭 경과보고’ 토론
박유순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노사관계로드맵과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 방향과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 및 교섭 경과보고’발제를 20분에 걸쳐 진행했다.
이에 대해 “abc급 사안으로 나눴는데 이 분류의 기준은 무엇인가? 예로 b급으로 분류된 손배가압류건은 사안이 중요할 수 있는데 왜 b급인가?”하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노사역관계를 반영할 때, 우리가 반대해도 통과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런 내용에 대해 합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8대요구안을 중심으로 투쟁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폭로하고 싸우는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보완하면 손배가압류는 a급으로 변경됐다. 당초 한국노총만 노사정위 참여하고 있을 때 노동부가 현실적으로 의견접근이 어렵거나 쟁점이 될 가능성을 보아서 급을 나눈 것이다.”는 답변이 있었다.
2.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건설에 관한 토론
‘노사관계로드맵과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 방향과 노사정대표자회의 참가 및 교섭 경과보고’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이 없어 마치고 총연맹 최은민 부위원장이 다음 주제인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건설에 관한 토론자료 발제로 넘어갔다.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건설에 대한 토론부터는 참석하신 동지들이 활발한 의견을 내주어 한편으로는 민주노총의 힘이 조합원 동지들에게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총연맹의 중차대한 문제를 이렇게 허술하고 대책없이 결정하려고 하는가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다.
올바른 대중투쟁을 해야 하는 문제를 조직 하나 건설하면 되는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제가 마친 후 전교조 선생님이 발언이 있었다. “같은 동료가 교육부 앞 농성하는데 얼마 전 경찰과의 싸움 중 경찰에게 목이 꺾이면서 드는 생각을 말한 적 있다. 자기는 전교조가 경찰한테 존경받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근데 지금부터는 전교조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서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시체가 걸어 다니는 것 같다’고 말 해왔다. 민중연대와 통일연대가 합쳐지면 정파 간 대립이 없어지는가? 복잡한 연대구조의 해소도 이것이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지도집행의 문제도 민중연대를 건설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기층의 조직 활성화와 참여를 말하지만 갖다 붙이기 위한 구실 아닌가? 총단결은 대중운동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생각을 떨치고 서로 감동을 받고 하면서 힘이 생기는 것이지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를 합친다고 해도 그 해답이 아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기층 중심의 연대운동을 하자는 상설연대체가 일반조합원도 모르는 사이에 건설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현 민중연대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조합원은 “이런 내용은 민중연대에서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최소한 민중연대에서 논의가 됐어야 할 내용이라고 본다. 특히 기층의 참여를 말하면서 상층만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요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상설연대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총연맹 임원조차 연대체의 위상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했다.
다른 조합원이 ‘우리가 이 상설연대체에 들어가면 민주노총의 상급단체가 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이에 상급단체로 하면 개념상 너무 과하다는 조합원들의 항의성 발언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상설연대체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수정했다. 이에 “상설연대체 담당 임원이라고 하셨는데 한번은 상급단체라고 했다가 금세 수정해서 상설연대체라고 했다가 임원도 제대로 고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기층의 참여는 말하기 전에 아예 이 안을 폐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한 조합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상설연대체에 대해서는 참석하신 동지들이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는데, 내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임원조차도 연대체의 조직위상이나 발전방향에 대해서 이해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계속 연대체를 건설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간간이 발언을 하는 동지들 중에는 뭔가 다른 정치적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3. 민주노총 조직혁신방안에 대한 토론
정말 중요한 토론은 조직혁신과 관련하여 진행되었다. 참석하신 동지들도 대부분 이 문제가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데에 동의를 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앞서 상설연대체 관련한 토론에서도 민주노총이 노동자계급의 조직으로서 서기 위해서는 상설연대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직혁신 문제가 핵심이라는 내용의 의견이 나오기도 하였다.
발제에 들어가기 전 “계속해서 의견만 듣겠다는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 처음에 토론회라고 정리하고 진행했는데 토론회의 내용을 받아서 가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문제제기에 발제자는 “나도 이 안에 대해 전체적으로 동의하는 것 아니며, 앞으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답하고 이어서 30분에 걸친 발제가 있었다.
발제가 끝나고 서의노 조합원이 토론에 나섰다. 발언의 요지는 “여기서 논의되는 것이 중앙에 반영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규약에 의하면 최고의결기구는 대의원대회다. 대의원들을 조지는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설명회를 직접 다니는데 우리에게 의견 주시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직선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다시 “8월초 중앙위서 노사정위 참가하기로 한 것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 노사정위에서 나온 후에 대의원 대회를 열어서 노사관계로드맵, 비정규직문제, 노사정위 문제, 중소영세사업장의 요구, 비정규직철폐 등을 받아서 실질적으로 총파업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그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또 제도적으로는 산별노조가 일정을 잡고 특별한 투쟁 없이 전환투표를 하는 것은 기존의 기업별 노조의식이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라고 본다. 직선제와 관련해서 직선제를 곧바로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선거인명부가 없다는 것’과 ‘선거권 없는 16만 명’을 들고 있는데 임원 선거인단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선거인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의무금을 안내는 16만 명에 대해서도 각 단위노조나 연맹에 체크해서 조합비를 안내는 이유를 찾아내고 선거를 해야 하니 언제까지 조합비를 완납해라는 것으로 해결가능하다. 직선제 선거비용이 10억이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는데 10억이 들어가도 조합원이 참가할 수 있다고 하면 이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지금 직선제를 할 수 있는 준비는 완료됐다고 본다. 평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직선제 하는 줄 알고 있다. 직선제는 상식이다. 공명정대한 선거관리의 문제는 현재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서의노 조합원은 “직선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다. 조합비 납부율은 직선제가 될 때 확실히 풀릴 수 있다.”는 발언을 추가했다.
선거인단이 직선제보다 더 어려운 제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 토론에 나선 조합원은 “직선제 못하는 이유 네 가지 들면서 선거인단을 제안하고 있는데 임원선거인단 하는 것은 직선제보다 더 어렵다. 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인데 우리도 직선제를 해 본 경험이 있다. 조합비를 안낸 조합원까지도 결의를 통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선거인 명부 올리라고 할 때 안 올릴 연맹이나 조합이 어디에 있는가? 선거인 명부문제는 얼마든 해결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
한 조합원은 자본의 지배개입문제는 상층부의 문제이며 선거인단제도는 비민주적 제도라고 발언하였다.
이어서 “자본의 지배개입 문제를 자료집에 직선제 못하는 이유로 들고 있는데 상층의 높은 사람들 얘기다. 강승규 수석이 돈 받았지 조합원이 돈 받은 게 아니다. 배석범이 직권조인 했지 조합원이 한 게 아니다. 직선제를 한다고 해서 자본이 개입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조합원이 혁신 주체로 설 때 혁신이 제대로 된다. 직선제를 조합원에게 돌려줘야 한다. 선거인단 8000명 모아놓고 간선제 하자는 건 박정희 때 체육관 선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 선거인단이 출마할 때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선거인단에 입후보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자신이 지지할 사람을 밝히겠는가? 이렇게 선출된 사람들을 모아놓고 선출한다고 해서 그게 조합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8000명 선거할려면 조금만 더 의지보이면 직선제 가능하다. 하반기 로드맵 반대총파업 찬반투표 할 때 임원선거 직선제 찬반 투표를 같이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발상의 전환을 하자.”
는 발언이 이어졌다.
발제자는 지배개입의 근거로 지난 산별전환 총투표 당시의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대의원 직선제와 소수자 할당제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전교조 조합원이 “대의원 직선을 하자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1000명당 1명 대의원 직선제는 원안입니다.” 하는 답변이 있었다. 이에 “항목으로 표시되지 않았지만 원안이라면 대의원 직선제에 대한 항목을 주된 과제 중 하나로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대의원직선제를 하겠다면 비정규할당제에 대해서 할당의 비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출되었다.
같은 요지의 발언으로 “대의원직선제와 선출제는 차이가 있는데 자료집에는 대의원 선출제라고만 되어 있다. 대의원 직선제를 명시해야 한다. 현재 대의기구의 왜곡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확하게 대의원 직선제로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해 “문구를 수정하겠다. 소수자 할당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은민 부위원장은 “단지 대의원 숫자가 많아서 줄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1박2일 하면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내실화하자는 것이다. 그런 결정의 최종 결정은 대의원 대회서 할 수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대의원직선제가 가능하면 임원직선제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입후보했던 이해관 동지는 “대의원 직선제를 할 때는 무조건 선거인 명부를 만들어야 한다. 대의원 직선제 문제와 임원직선제 문제는 동일한 문제다. 대중의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집행부가 전향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 대의원대회의 문제나 예산문제 등 여러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선거인단을 선출한다고 할 때도 소수자 배당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자본의 지배 개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과 비정규직 조합원의 “대규모 사업장에 편중된 대의원문제는 현실이고 이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정파적 대결의 전국화라고 되어 있는데 제대로 된 정파가 없어서 문제다. 공개적인 정파운동은 활성화돼야 한다. 임원선거때 정파등록제도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비정규할당제는 소수자할당제가 아니라, 조직되지 않은 압도적 다수에 대한 할당의 문제다. 대의원 대회가 주주총회 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투쟁을 하다 생긴 벌금도 굉장히 많다. 할당제 말할 때 2%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비정규직을 대변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선거제도하고 재정문제가 핵심인 것 같은데 산별 전환되면 다 되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재정문제를 말하면서 자료를 잘못 서술하고 있다. 지역본부 자체 분담금은 서울본부의 경우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100만원이 어떻게 올라왔는지를 설명해 달라. 자료가 잘못돼 있다.”는 의견에 이어 “지역본부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의견이 있었다. 또한 규율위원회도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선거인단을 꾸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직선제를 할 수 있다. 직선제를 한다고 하면 조합원들의 참여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상층지도부는 기득권을 버리고 직선제에 임해야 한다. 총연맹의 예-결산 위원회가 가동돼야 한다. 정부와 지방의 예산을 활용한다는 것이 우리의 안이 될 수는 없다. 한국노총은 사업비까지 받는다. 매년 서울시 의회에 가서 행정감사를 받는다. 자주성이 훼손된다. 정부재정 받는 이 안은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 금속노조의 경우 단위노조에서 도움을 받아서라도 자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서울지역본부 사무처 상근자의 발언도 있었다.
토론회의 막바지에는 “토론회를 했으면 그 요약된 결론을 자기고 그것이 정확히 반영돼야 한다. 실무적인 이유로 조합원 토론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현실의 문제를 들어 당면한 과제를 돌려 피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할 수 없다. 다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이 안을 대의원 대회에 상정해서 의결되는 것은 안 된다. 오늘의 토론은 하나의 시작이다. 이후에 서울본부에서부터라도 토론을 조직했으면 한다. 중앙에 토론결과를 정확히 반영해 줄 것을 간청한다.”는 절절한 요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의원 직선제문제는 선거구 획정문제가 발생한다. 비정규할당제 문제도 아직까지는 안이 없고 앞으로 중집이나 대대에서 논의한다고 하는데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대의원 직선제만 하고 임원직선제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뭔지 그리고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는 발언과 “직선제를 할 생각이 있다면 조금만 더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직선제는 훨씬 유효할 것이다. 지역연대투쟁의 계통이 무너졌다. 지역의 연대투쟁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연맹에서는 지역연대투쟁을 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니다. 연맹은 중앙교섭투쟁에서 유효할 뿐이다. 지역본부에서 연대투쟁을 할 수 있는 계통을 확보하려면 직선제가 가장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다. 자본의 개입은 직선제에서는 무력하다. 미국의 경우 팀스터사례를 보면 내부민주주의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선제가 관철돼야 한다. 배석범 직무대행의 직권조인 후 반사적으로 나온 얘기가 임원 직선제다. 우리 내부의 역동성을 보여주려면 이번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직선제 돼야 한다. 그 길에 지도부가 앞장서 주기 바란다.”는 발언이 마지막으로 있었다. 최은민 부위원장의 “지도부로서는 논의되는 내용의 높은 수준의 혁신내용이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 그런 노력을 하겠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논의가 추후 있었으면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끝으로 토론회는 7시 30분경에 마무리되었다.
전반적으로 28일 서울지역본부 토론회는 조합원들이 충분히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조직의 앞날에 대한 심도 깊고 중대한 논의들이 풍부하게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더욱이 총연맹이 준비한 토론 자료가 상당히 문제의 소지가 많은 내용이 담겨있지만, 참석한 동지들이 이를 비판하고 올바른 제언들을 많이 해주어서 뜻 깊은 자리였다. 한편 토론 자료를 가지고 논의하는 과정 내내 자신은 이 토론 자료에 대해서 가타부타 할 수 없고 단지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일관한 집행부 임원과 간부의 수동적 자세는 실망감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토론을 하려해도 김새는 식으로 발언할 바에는 그렇다면 실제 책임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서울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집행부에서 수렴되는 과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다. 토론회에서 전반적으로 확인되었던 의견은 총연맹이 제출한 상설연대체 건설이나 조직혁신방안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임원직선제는 변명으로 회피될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내용이 총연맹에 정확히 반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다뤄진 내용들은 그냥 설명회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조합원 토론을 조직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조합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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