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운 (2005-03-08 21: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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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여성 노동자들은 지금
"비정규·계약직 굴레를 벗자" 처절한 싸움…여성운동 주류, 투쟁에 힘 안 실어
지난 4일 여성노동자가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신의 왼손 동맥을 절단, 자살을 기도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한원CC노조 간부 원춘희씨는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를 상대로 싸웠지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사쪽은 법대로 하겠다며 우리를 상대하지도 않고, 손배가압류, 집회금지가처분 등… 너무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1908년 3월8일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임금 인상하라'
'10시간 노동보장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장한 군대에 맞서 싸운 것을 기념한 세계 여성의 날이 올해로 97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2005년 한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특수고용직이라는 이름으로 노조 결성조차 외면당하고, 임금은 남성노동자의 60~70% 수준이며, 정규직이던 여성노동자들은 계약직, 비정규직 전락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계약직, 저임금 노동자의 대명사
직권면직 철회와 기능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거점농성투쟁에 돌입, 위원장과 간부들이 단식·삭발 투쟁을 진행하는 등 국회와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현재 노조는
△직권면직 철회
△기능직 전환
△노조 인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경찰청은
△기능직 채용공고 시 시험에 응시한 뒤 결과에 따를 것
△희망자는 일용직으로 고용
△(경찰청이 아닌 다른 곳으로의) 취업알선 등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노조의 불법집회나 항의방문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계약해지 된 54명의 기아차 사무계약직 노동자 중 18명의 여성노동자들도 ‘원직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계약해지된 노동자들 대부분은 파견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된 이들로 매년 재계약을 통해 3~5년 이상 근무했으나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된 것.
현재 이들은 해고자투쟁본부를 구성해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하며, 부당해고 구제신청, 정규직 노조와의 연대투쟁을 모색하고 있다.
권순화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부장은 “여성계의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가 해결돼 올해 3·8 여성의 날은 다른 해에 비해 의미가 있지만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화 되고 있다”며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여성노동자들 대부분은 저임금 노동자로 이들의 빈곤 문제는 점점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지역여성노조 지하철 차량기지 청소용역지부는 지난해부터 최저임금법 개정을 요구하며 정규직 노동자 평균임금 50% 법제화, 최저임금법의 국가계약법·최저가 낙찰제 우선 적용. 최저임금위원회 공정 구성 및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조가 결성되기 전 최저임금인 64만1천840원에도 못 미치는 42만2천원 수준의 기본급과 휴일근로 수당도 받지 못하는 등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에서 배제되어 왔다.
대부분 비정규직, 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노조 설립 자체도 쉽지 않다. 신세계이마트수지점 계산원 22명은 지난해 12월 노조설립 및 창립총회까지 열었으나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조합원 1인에 대해 징계해고가 통보됐으며 및 분회장 및 조합원 3명에 대해서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가 떨어져 사실상 노조가 와해된 상태다.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확보 ‘그날까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전국 곳곳에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정부종합청사 소공원과 서울역에서 ‘여성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촉구 및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저지’, ‘여성노동자 권리찾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조, 한원CC 노조, 서울지역여성노조 지하철차량기지청소용역지부, 하이텍알씨디코리아노조 등 여성투쟁사업장들이 대거 참석해 현안 투쟁사업장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확보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여성운동 대부분은 여성노동자의 생존권 투쟁에 힘을 싣지 않고 있으며, 노동운동 내에서 여성노동자는 여전히 비주류지만, 우리는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이 여성노동자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여성노동운동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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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의 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