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당신의 이름을 부르네요
-옮깁니다-
아내
어디에 있는건가요?
당신께서 잡혀갈때
집에서 밥 먹고 있었네요
넘어간 쌀알이 피 고름되어
가슴을 치네요
맨날맨날 불피튄 구멍난 내의
입혀드려서 미안해요
새것 갈아입으라면 가면 또 구멍날건데 뭐
....
용접불에 상기된 얼굴
얼믐수건 눈위에 올려놓고 잠든 시간에도
천지도 모르고 잠만 쿨~쿨자서 미안해요
...
이웃에 어느 누구는 보너스 받았다는데
누구누구는 성과금 받았다 하는데
학자금 다~준다는데....
이렇게 비교해서 미안해요
...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서
난 당신께 해 드릴것 없네요
그래서 미안해요
맨날맨날 논다고 앙쌀부리는 나에게
60까지 일 하려면 좀 쉬어가면서 해야지....
속 터지는 소리 하지말라며 쫑알거리며 달려들어서 정말 미안해요
어찌합니까?
통탄에 세월을요....
앙앙거리고 짜증부려도 우리가정이 행복하다고
지금의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당신께
뭐가 있어야 행복하지....
"당신...행복이 뭔지알아....?"
....
우리 이 싯점에서 그냥 다달이 먹고 사는 민생고만 해결되면
더 무엇을 바라겠어요....
그래서 그리 대어들었어요....미안해요....
잘 있다가 돌아오세요....
*****이제사 당신의 이름을 부르네요******
당신 향해 외치던 나의 미안함이
아직 당신께 전하여 지지도 않았는데
나는 또다시 당신께 미안하다는 말 전하려 하네요
하늘 가까이에 오면
나의 아픈 사연 들어주시려나 했는데
하늘은 점점 더 먼 곳으로 달아나려 하네요
밤새 달려서 하늘 가까이에 왔는데
주먹밥 한 덩어리로 허기진 배 채우고
하늘항해 내 마음 전하려 하는데
하늘은 우리 모두를 발 아래로 깔아 뭉게네요
나 당신께 잘 못한거 많은지라 당신의 아픔 같이하려
온 서울 하늘은 어찌 이리도 검은 먹 구름으로 쌓여져 있는가요?
돌려 주세요
얼마 만 큼이나 많은 시간을 뺏으려 하시는 가요?
수 십면 아린가슴 피 고름되어 얼마 만큼이나 더 많은날을
앓아야 하는가요?
당신 걱정 마세요
당신과 함께 살아온 날들 경찰서에 두어번 잡혀 갔다고
부끄러워 할 것 하나 없습니다
당신을 잡아가 아까운 시간들 뺏아간 그들이 잘 못입니다
나오시면 주먹밥 대신 얼큰한 된장 찌게 냄비 하나만 올려놓고
먹는 식탁이 될 지라도 우리는 이렇게 행복 한 걸요
아내는 기다립니다.....
걱정 마시고 건강 챙기시고 잘 있다가 돌아오세요
너무 늦게 당신의 이름을 불러 드려서 미안해요....
[울산플랜트홈페이지에서 어느아내가 쓴글입니다]
|
|
|
6499
325
37
이제사 당신의 이름을 부르네요.(울산 플랜트 아내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