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교섭 안 즉각 폐기하고 실질적인 총파업을 조직하라 !!
-2,22 민주노총 임시대대에 대한 현중사내하청지회의 입장
2004년2월14일, 현장에서 직영활동가 동지들과 하청 조합원들이 박일수 열사가 분신한 그 자리에서 현장 추모제를 진행하려 했다. 사측 경비대들과 구사대들은 현장 동지들을 분신한 자리로부터 폭력적으로 밀어 붙였다. “저항하면 짓밟아버려라” 경비대장의 지시, 경비대들은 살기가 느껴졌다. 묵념이라도 하기 위해 한 동지가 발언을 하려 하자 경비대들과 구사대들은 동지들을 무력으로 해산시켜버렸다.
병영과 같은 통제, 인간적인 숨구멍조차 막아버리는 폭력. 정말 죽을 것 같은 노동강도,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열사 합의서. 여전히 조합원임을 공개하지 못하고 숨죽이는 하청노동자들. 공장 밖으로 쫓겨나고 블랙리스트에 걸려 취업 길까지 막혀 고통당하는 하청조합원들.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여전히 조합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 못하고 외각 단체로 전락한 전국금속노조 현중사내하청지회. 박일수 열사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죽어라고 투쟁한 결과가 이것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 심장에 통증을 느끼게 하고 가슴 속에 들어 찬 울음보를 터지게 한다.
하지만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 현증사내하청지회가 현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조합원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재차 열사 정신을 현장으로 나르고 현장조합원들의 절박한 요구 투쟁을 초점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현장을 재조직화 하기 위한 긴 시간들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현대중공업이 예전의 전투력을 회복하는 길은 현중사내하청지회와 정규직 활동가들의 집요하고 치밀한 현장조직화와 지역과 전국의 동지들의 연대투쟁, 총파업의 물결이 결합하는 것이다. 병영과 같은 통제 하에 현장이 침묵하는 상황 속에서 현중사내하청지회는 죽음의 공장 담벼락을 넘어오는 총파업의 물결이 필요했고 이 힘을 바탕으로 재차 현장 투쟁을 조직화하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희생을 통해서라도 총파업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결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총파업이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이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을 완전히 해체하는 지경까지 와 있다.
열사가 통곡하고 있다.
현중사내하청지회는 투쟁의 힘이 없다면 합의서는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다. 교섭은 오직 투쟁에 철저하게 종속되는 것이며 교섭은 결코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총 지도부가 임시대대를 통해서 통과시키려고 하는 사회적 교섭안은 투쟁을 완전히 삭제시킨 채 자본가계급에게 노동자계급의 운명을 구걸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가계급의 학살행위(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하고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만들며 87년 대중파업을 통해 쟁취한 노동자계급의 모든 권리 파괴, 임금노예화)에 민주노총이 투쟁 동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오히려 민주노총지도부가 의식적으로 투쟁 동력을 해체했던 행위를 삭제한 채) 참가한다는 것은 열사의 뜻을 짓밟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자본의 유연화 공세에 맞서 투쟁하려는 현장 조합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투쟁 동력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교섭에 참여함으로써만 비정규직 개악안을 막아낼 수 있다는 기만적인 언사는 총파업 전선을 의식적으로 해체했던 지도부의 행위를 은폐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지도부는 사회적 혼란과 파국을 막기 위해 총파업 4일 전에 대정부 집중교섭 제안하고 이부영의 구두 발언 한마디에 곧바로 전면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타워크레인 동지들의 목숨을 건 총파업 조직화의 절규를 외면하고 부분파업조차 집회 투쟁으로 해체시켰다. 그리고 민주노총 지도부가 한 일은 2월 총파업을 조직화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사회적 교섭안을 임시대대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표수를 조직하는 일이었다. 총연맹 산하 어떠한 연맹에서도 2월 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선언적 의미의 일상사업 계획만 있었지 그러나 집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투쟁동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회적 교섭에 참여함으로써만 비정규직을 막아낼 수 있다는 협박은 치밀하게 총파업을 해체시킨 시나리오의 예정된 수순일 뿐이다. 현중사내하청지회는 질서유지대란 이름의 구사대를 조직해 피를 보고서라도 사회적 교섭을 통과시키는 일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이수호 집행부를 보면서 민주노조운동의 파산을 본다. 그러나 민주노조운동의 파산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의 전통을 회복하기 위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쟁을 조직할 것이다.
열사정신은 민주노조운동의 계급적 경계선이다.
열사정신은 민주노조운동의 전통을 복원하기 위하여 자본으로부터 민주노조운동의 정치적 조직적 독립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열사정신은 현장으로부터 계급적 연대(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투쟁, 공동파업)를 요구하고 있다 열사정신은 민주노조운동의 자본의 유연화 공세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현 정세 하에서 열사정신의 실천적 의미는 사회적 교섭안을 폐기하고 현장 불파 투쟁과 진행되고 있는 대중투쟁의 불씨를 연결하고 다시 지역과 전국으로 지펴 올려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이다. 사회적 교섭안을 폐기하고 총파업을 조직함으로써만 현자 불파 투쟁이 승리할 수 있고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투쟁, 금강화섬 투쟁, 철도 여승무원 투쟁, 경찰청 비정규직 투쟁, 한원CC 투쟁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현중사내하청지회가 새로운 현장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길이다.
하청노조의 붉은 조끼를 짓밟고 가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민주노총 재건’의 이름으로 민주노조운동의 계급적 경계선을 무참하게 유린하고 자본가계급의 학살행위에 민주노조의 이름으로 참가하려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온 몸으로 사회적 교섭 통과를 막아낼 것이다. 비록 우리 현중하청지회의 힘이 미약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박일수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사수할 것이며, 민주노조운동의 계급적 경계선은 열사정신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줄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여! 박일수 열사의 붉은 절규를 짓밟고 가라! 박일수 열사의 붉은 절규가 스며있는 하청노조의 붉은 조끼를 짓밟고 가라! 짓밟히고 깨지더라도 현중하청지회는 민주노조운동이 자본에 유린당하고 훼손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박일수 열사의 붉은 절규를 짓밟고 가지 않고서는, 박일수 열사의 붉은 절규가 스며 있는 하청노조의 붉은 조끼를 짓밟고 가지 않고서는 결코 사회적 교섭은 통과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짓밟히더라도 결코 머리는 숙이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즉각 사회적 교섭안을 폐기하라
민주노총 지도부는 즉각 실질적인 총파업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라!!
현재 투쟁하고 있는 현자 불법파견 철폐 투쟁,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투쟁, 금강화섬 투쟁, 철도 여승무원 투쟁, 경찰청 비정규직 투쟁, 한원CC 투쟁에 결합하고 이 투쟁의 힘들을 연결하고 지역과 전국으로 확대하라!
2005년2월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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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사회적 교섭안 즉각 폐기하고 실질적인 총파업을 조직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