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경찰청 고용직 동지들에 대한 폭력진압을 규탄한다!
故 류기혁 열사를 한줌의 재로 떠나 보낸지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이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그를 보내야 했고, 아직 그는 붉은 심장에 아픔으로 살아숨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제 또 다시 정권과 자본의 살인적 폭력 만행을 목도하였다. 경찰청고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 진압이 바로 그것이다.
여의도 공원 32미터 높이의 교통관제탑에서 ‘직권면직 철회! 기능직 특별채용!’을 요구한 노동자들의 3일간의 절규는 ‘공공의 적’을 처벌한다는 이들의 손에 의해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 고용직노조 문정영 부위원장 동지는 추락과정에서 늑골 4개가 부러지기도 했다.
우리 노동자들을 언제까지 짓밟을 것이고, 언제까지 사지로 내몰 것인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어야 하고, 사지로 내몰려야 이 정권은 정신을 차릴 것인가!
경찰 고용직 동지들은 문서수발, 경찰 관사의 이불빨래, 밥짓기, 청소, 커피·담배 심부름 등의 노동을 감내하며 10년에서 20년을 몸바쳐 일해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날아온 것은 작년 12월 31일 직권면직 예정통보였다. ‘경찰 한가족’ 운운하던 것은 사라지고 직제폐지와 정원소멸을 이유로 해고를 예정한 경찰청에 맞서, 경찰청 고용직 동지들은 작년 7월 24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쟁을 전개해 왔다. 작년 12월 17일 자진퇴직기간 시한을 앞두고 행해진 경찰가족에 대한 부당 인사와 감시, 회유, 협박에도 이들은 굳건히 투쟁을 해왔다. 한달을 넘는 기간동안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 지난 3월 24일 서대문 로타리 32미터 교통관제탑에서 진행된 3인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 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경찰은 대화를 거부했고, 9월 특별채용시험에 응시하라고 통보해놓고는 국가공무원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시 이들을 내동이 쳐 버렸다. 결국 또 다시 경찰고용직 동지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다시 철탑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정권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살인적 폭력만행일 뿐이다. 울산 플랜트 노동자들의 절규에 폭력을 도발한 이들은 누구인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동지들의 불법파견 투쟁을 진압한 것은 누구인가! 산재승인을 요구하며 한달 가까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있는 하이텍 동지들을 방치하고, 폭력적으로 끌어 내린 것은 누구인가! 바로 반노동자정권, 자본가정권이 아닌가!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기 위해, 더 많은 고혈을 짜내기 위해 하반기 비정규직 개악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죽음으로 내몰려고 하는가! 반노동자 정권, 반민중적 노무현 정권은 결국 노동자들의 거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5년 9월 9일
노동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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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경찰청 고용직 동지들에 대한 폭력진압을 규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