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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6 22:0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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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지노조 조합원 |
 덤프연대 동지들, 반드시 승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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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가가호호 방문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습지교사입니다. 그리고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있으신 동지들이라면 학습지 하나쯤은 다 시키실 거예요. 현재 사교육에서 학습지는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니깐요.
저희는 회원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선생님으로 불리며 교육자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직접 영업까지 뛰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방과후에야 학습지 수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의 하루 일과가 오후부터 시작되는 걸로 알고 계신데 오전에는 사무실에 나가 교재 및 부교재를 챙겨야 하고 채점을 해야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지역의 아파트 및 주택에 직접 홍보전단지를 돌리는 활동도 해야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밤 9시,10시가 되니 하루 노동 시간은 10시간이 넘기 일쑤고 12시간을 꼬박 일하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저녁을 굶기, 소변참기는 국가대표급 선수고요...
실적 나쁘면 관리자들의 언어폭력은 도를 넘어서고 없는 회원 만들어서 자기가 돈 물고 실적 맞추기도 합니다.
선생이란 사람들이 바보냐, 왜 그러고 사냐... 하시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1년에 한번씩 계약 갱신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말처럼 무서운 말이 또 있겠습니까?... 다들 뭉쳐서 노동조합 강화하고 덤프연대 동지들처럼 한 판 맞장 한번 뜨고 싶지만 전국에 흩어져서 밤 늦게까지 일하는 교사들 한 마음 되긴 참 쉽지 않네요...
동지들처럼 저희 학습지선생님들도 자영업자 신분입니다.
학습지회사의 돈벌이 원천이지만 4대보험도 안 되고 10년 일해도 퇴직금 한 푼 없이 빈 손입니다. 일하다가 다리 부러져도 목발 짚고 일해야 하고 실적 스트레스로 죽어도 근로복지공단에서는 노동자가 아니므로 산재 인정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덤프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 관심이 많이 가나봅니다.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요즘,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불쌍하다는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상한 표현의 우리들, 덤프 노동자와 학습지노동자......
정부가 내 놓은 비정규직 보호법안에도 위장된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위한 방안은 빠져있어 더욱 분노스럽지만, 우리가 단결하여 싸우면 언젠가는 승리하지 않겠습니까..
짤리는 동료, 죽는 동료 다 보았습니다.
"차라리 죽여라!"
동지들이 외치는 구호처럼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싸워봅시다.
동지들, 반드시 승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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