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동료 구몬 교사들의 문제이고
전체 학습지교사의 문제라는 인식하에 우린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울산지역
선생님들의 공통의 분노를 가지고 노동조합으로 뭉쳐 싸움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였습니까? 이 선생님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죽음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구몬 자본과 자신들의 실적을 채우기에
급급한 관리자들의 욕심이 나은 조직적인 타살이라는 결론을 갖게 된 까닭입니다.
교육기업을 표방하는 회사의 비도덕적인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억장 무너지는
억울한 죽음앞에 어찌 동료교사로서 분개하고 떨쳐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더구나 회사는 정말로 상식적인 요구! 이 사회의 통념적으로 당연히 회사가 해야
될 책임을 요구하는 울산지역의 교사와 전체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노동조합이 젊은 여 교사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으며 비정규직문제로 이슈화
하려하고 있다”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면서 본질을 왜곡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하려 하였습니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체사회에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자 회사는 “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라며
시간을 끌고 언론을 속여 왔습니다.
결국은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단협 요구를
개별사안이므로 단협에 응할 수 없다며 또 한 번 사기를 쳤습니다. 나아가 이정연
선생님의 죽음과 회사의 부정 업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정말 비상식적인
주장으로 나 몰라라 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관리과목의 절반이 넘는 유령회원을 강요하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고
마침내 빚더미에 올라앉게 하는 등 절망의 나락으로! 죽음의 벼랑끝으로
몰아놓고는...
결국은 채 피지도 못한 꽃다운 청춘을 죽여 놓고도 자신들의 잘못을 부정하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뻔뻔스런 자본을 어찌 그냥 놔 둘 수가
있겠습니까?
이정연 선생님의 죽음은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10만 학습지 교사들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건입니다.
또한 이 투쟁은 단지 노동조합과 회사의 노사관계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의 썩은
양심과 상식을 돌리기 위한 너무나 정당하고도 반드시 끝장을 봐야하는 절박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재능에서 또 한명의 교사가 부당한 돈을 요구하는 관리자의 협박에
고민하다가 자신의 몸을 아파트 옥상에서 내던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
또한 대교에서는 이번 달 들어서만 다섯 건의 부정 업무강요사건이 접보
되었습니다. 수 천만 원에서 수 백 만원을 은행대출에서 카드와 사채까지를
동원하여 대납을 강요하는 통탄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더 당해야 하고 얼마나 더 죽어가야 합니까?
“학습지교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학습지 자본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끝장내야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 해 투쟁해야 합니다.!!”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작년 처음 이 선생님의 죽음을 접하고 즉각적인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울산의 전체 구몬 교사들을 조합으로 묶어내고
*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
* 책임자 처벌
* 적절한 보상
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초반의 강력한 투쟁으로 언론보도 등을 통해 구몬 자본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하는
성과를 내왔으며 학습지교사들의 억울한 근로 조건을 전 사회에 알리는 성과를
내왔습니다. 또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적용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초반의 이러한 성과를 더 큰 성과로 만들지 못하고 단지 정부의
산재적용만을 기다리는 듯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투쟁으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투쟁이 더 이상 진척이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는 울산의
조합원들에게는 이루말할 수 없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일체의 업무지원을
중단하고 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으며 조합을 끊임없이
흔들고 있습니다.
이정연 교사사건에 관한 것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
회사의 태도입니다.
이정연 선생님의 사건 같은 명백한 회사의 범죄행위를 심판하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싸움은 어떤 임단협보다도 우선하는 사람의 생명이 걸린 투쟁입니다.
그러하기에 반드시 분명한 끝을 봐야하는 투쟁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그간의 투쟁의 전술을 전면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산재적용해줄 것과 회사의 처분을 호소하는 소극적인 투쟁에서
구몬 자본을 직접 겨냥한 압박과 공세적인 투쟁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기위한 투쟁에 돌입해야 할 것입니다. 이정연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린 그저 시간을 끌며 우리 교사들의 분노와 투쟁의지가
사그라지기만을 기다리는 회사에게 똑똑히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 싸움은 끝을 보기 전에는 절대 멈출 수 없고 우리의 투쟁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더 커지고 회사가 기만적인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더욱 가열차게
들끓어 오른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 줍시다.!!
그리하여 억울하게 죽어간 이정연 선생님의 한을 풀어 줍시다. 그 길에 저는
어떠한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투쟁의 앞에 서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구몬 선생님을 비롯한 전체 조합원과 학습지교사들이 똘똘 뭉쳐서 이번 싸움만큼은
반드시 끝장을 보는 투쟁으로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05년 4월 18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서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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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이정연교사 투쟁을 힘차게 조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