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솔자본에 엄중 경고한다.!!
우리 재능교사노동조합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한솔자본의 끝을 알 수 없는 노조탄압과 전체 학습지교사를 상대로한 무모한 도전에 분노하며 한솔자본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동조건 개선이나 임금인상의 요구가 아니다. 그나마 있는 일터를 지켜야한다는 것과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나 기본이 되는 최소한의 것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차별을 없애고 최소한 먹고는 살 수 있도록 보장하라는 것이다. 죽어라고 일한만큼의 최소한이 대우는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정부와 정치권, 자본들은 이러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너무나 인간적인 요구에 온갖 탄압으로 대답하며 우리를 더욱더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절박함은 그에 상응한 목숨을 건 처절한 투쟁을 부르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사내하청, 기간제, 특수고용 등 고용형태와 업종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학습지 노동자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엄연히 회사의 지휘감독을 받고 있고 인적. 경제적 종속이 확실한 노동자이건만 오직 돈밖에 모르는 학습지자본은 우리를 자영업자로 위장해놓고 회사가 져야할 모든 책임을 우리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은 그러한 자본의 탐욕에 짝자꿍이 되어 한통속으로 놀아나고 있다.
부산의 한솔선생님들의 투쟁은 그런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치고 당당하게 가르치겠다는 학습지노동자의 자랑스런 권리선언이다. 그러나 회사를 초고속 성장시킨 생산의 주역으로 정당하게 대우하라는 한솔선생님들의 기본적인 요구에 회사는 무엇으로 보답하고 있는가?
오만과 독선으로 일그러진 회사는 정당한 주장을 하는 노동조합에 부당해고를 비롯한 온갖 탄압을 일삼고 대화조차 거부하는 파렴치한 작태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한발 더 나가 ‘단체행동금지가처분’이라는 것을 들이대며 못된 자본들의 노조말살 책동을 따라 배우고 있다. 학습지 교사가 노동자가 아니므로 일체의 노동조합활동을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솔자본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최근에 한솔자본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이러한 망동은 우리 10만 학습지 노동자의 생존권을 압살하려는 것이며 그동안 힘차게 진행되어온 학습지 노동운동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힘겨운 조건속에서도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학습지교사는 노동자가 아니다.’ 운운하는 것은 명백하고도 근본적인 도발이다. 이것은 우리 학습지노동자의 지난 6년간의 투쟁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또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투쟁관련 논의에서 아예 우리 학습지 노동자를 떼어 내려는 숨겨진 속내가 있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이번 한솔의 노조탄압 뒤에는 교육산업협회와 경총이 도사리고 있다는 확신은 거기에서 기인한다.
물론 가처분은 가처분일 뿐이다. 한낱 가처분하나로 도도하게 흐르는 전체 학습지 노동자의 투쟁의 물결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오히려 분노한 전체 학습지 노동자가 벌일 더 큰 저항과 투쟁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 재능교육교사노동조합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한솔이 우리 전체 학습지 노동자를 상대로 한 무모한 한판 싸움을 원한다면 그에 응당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나아가 부당해고와 노조무시. 노조 말살 기도 등 한솔의 독기어린 노조탄압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한솔의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무시된다면 우리는 한솔을 직접 상대로 한 전면적이고 전국적인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
- 우리의 요구-
1. 한솔은 ‘단체행동금지가처분’을 즉각 취하하라!!
2. 한솔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3. 한솔은 한솔 선생님들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히 대화에 임하라!!
2005년 6월 9일
재능교육교사노동조합.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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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한솔자본에 엄중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