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내 반동의 득세와 선진적 학생들의 과제
<right>계급적 여성운동을 향하여- 연세대 구공탄
신문 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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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 세력, 총학생회를 접수하다.
2년 만에 연세대에 “비권” 총학생회가 들어섰다. 5400표의 득표로 63.31%의 지지율 획득, 전 단대에서의 압승으로 WOW 연세가 당선된 것이다. 그간 더러운 연세의 주범이 운동권과 모기라 믿는 WOW 연세는 기여 입학제가 무식한 교육 투쟁을 박멸하고, 총학의 중립이 운동권을 박멸하고, 세스코가 중도 모기를 박멸하게끔, 세련된 반동 행보에 나선다.
반동의 득세는 연세대 뿐만이 아니다. 서울대는 총학을 비롯해 경영대, 공대, 농대 등 많은 단과대에서 선거 자체가 무산되었고 고려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명지대, 성균관대, 외대, 중앙대 역시 비권을 표방하는 반동 세력이 총학에 당선되었다. 고려대, 경희대의 경우 3파전에도 불구하고 비권이 44%에 이르는 지지율을 얻었으며, 중앙대는 운동 진영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다.
전국적 학원 반동들의 주장은 무엇인가?
조선일보가 선본 이름마저 예쁘다며 좋아 죽는 서울대 <2L>, <Stand By Me>, <처음처럼>, 고려대 <고대 공감대>, 경희대 <공감 플러스> 등, 어느 학교를 불문하고 반동 세력의 선거 전략은 정치적 중립의, 의견 수렴 중심의, 복지 센터 총학생회이다. 우리는 정치를 몰라요, 학교에 정수기가 필요해요, 모든 친구들과 친한 학생회가 될래요 등, 거의 초등학교 전교 회장 선거 슬로건에 가까운 이들의 몰 정치적 구호는 수구 꼴통의 이념으로 귀결되고 있다. 공약은 의견을, 의견은 당파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므로 총학 선거에 출마해놓고 총학의 중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완벽한 어불성설이다. 이러한 총학생회 중립론은 단지 중립을 가장하고 싶거나, 중립이 가능하다고 착각하고 있거나, 더 상태가 안 좋은 고대 총학생회장처럼 자신이 고대 출교 사태를 적극 지지하는 가열찬 활동을 펼친 ‘운동권’이라는 잠시 잊거나, 셋 중 하나에서 발생한 오류일 뿐이다. 교육 투쟁 자체를 비난하고, 사학 자본의 배를 불리는 학교 발전 이데올로기로 자본가계급의 지배를 공고히 하며, 학원에서 노동자 계급 및 근로 대중의 정치 행위를 차단하는 대신 이회창, CEO, 뉴라이트 강연회를 독려하는 것은 수구 꼴통짓이지 중립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반동들이 강조하는 민주적 여론 수렴의 실체를 보아야한다. 그들의 민주주의에 신선함을 느낄 필요는 별로 없다. 민주주의는 중요한 조직 운영 원리이며, 모든 정치 세력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파, 실천하기 위한 절차이자 도구이다. 학원의 반동 세력 역시 끊임없는 수구 꼴통 짓을 위해서는 운동 세력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선전과 여론 수렴의 장이 필요하며, 기회주의적인 기존 교육 투쟁에 신물을 느끼며 주체할 수 없는 경쟁과 알바의 압박 속에서 조용한 중도라도 붙잡고 싶은 절박한 학생들을 반동으로 규합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잠재된 반동 세력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2천명의 학생총회의 민주성을 거부하고, 운동권은 중운위 회의록 공개와 전자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처럼 떠드는 그들은 민주주의를 도구로 운동권 현수막을 검열을 외친다. 결국 반동 세력들은 학원 내 민주주의를 운동 진영의 목소리를 압살하려는 도구로 사용할 뿐이다. 사실 총학이 무슨 “권”이 되었건, 학교 당국과 대화와 협력, 때로는 적선을 구걸해왔지만 사학 자본이 이를 거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구 꼴통들은 쌈닭 같은 운동권들의 쓸데없는 호전성 때문에 될 일도 안 된다고 우기고 있다.
학원 반동과 파시스트의 연계
39대 총학은 전학협, 40대/41대/43대 총학이 한총련과 조직적 연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매번 반동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반동들은 학생회의 탈정치를 외치며 서울대 황라열을 중심으로 한총련 탈퇴를 유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동들도 뒷 배경이 그리 썰렁하지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여러 정치 그룹들은 2007년 학원의 총학생회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그룹은 최근 뉴 나찌즘으로 급상하고 있는 뉴라이트1)이다. 부산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뉴라이트는 조직적으로 부산대 선거에 개입하여 접촉 인자에게 재정 지원과 뉴라이트와의 향후 연계를 약속하며 지속적으로 후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뉴라이트 학생조직은 동아대와 경북대, 경상대, 숙명여대, 경희대, 명지대, 경남대, 충남대 총학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거 학교를 열어 선거전략 및 반공 사상 및 한총련 탈퇴/강성 노조 비난/ 비정규직 확산/기여 입학제 도입 지지를 교육했다. 보라, 그들의 선동과 WOW 연세의 공약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 많은 반동 학생 진영이 실제로 뉴라이트의 정식 회원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들이 뉴라이트와 사상적, 실천적 통일을 보이고 있다는 점, 뉴라이트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파시즘 세력의 학원 장악은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WOW 연세 총학과 학내에 도사리고 있는 파시스트들은 가난한 학생 및 노동자 계급의 이해를 조금도 대변해 줄 수 없으며,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투쟁의 성과마저 무화시킬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WOW 연세 및 반동들의 총학생회 당선은 물론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반동화” 의 표현이다. 그러나 대중이 반동화 되었다는 개탄에만 그친다면, 이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졌네’ 라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불과하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대중들은 언제나 교육투쟁판에 참여하거나 최소한 주시하고 있다. 그간의 교투가 ‘짜고치는 고스톱’ 이었다는 것은 비단 일부 열성분자들만의 평가가 아니다. 학생 대표자 및 활동가들은 대중들을 단순히 선전 대상과 동의 거수기로 여기고 자신들의 정치적 일정에 따라 교육투쟁을 방기했으며, 학교 측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전술을 폐기하고 언제나 교육 투쟁을 패배로 종결지어왔다. 10년의 교투판에서 어차피 개나리 투쟁으로 접을 것을, 차라리 중도를 조용히 해 주고 USB나 나눠주고, 몇 천만원을 들여 따야할 졸업장이라면 네임 밸류나 높아지도록 학교가 잘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WOW 연세가 먹힐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반동의 득세는 지금껏 학생 대표자 및 활동가들의 기회주의, 관료주의적 교육투쟁 패배의 역사에 대한 반증이다. 우리는 그간의 교육 투쟁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쇄신된 투쟁 없이 결코 반동의 정치는 종식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2007년 반동의 공세에 맞서 일상적이며 보다 변혁적인 교육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 교육 투쟁에 의지를 가진 단대 대표자들과 학내 모든 활동가들, 경제적 불평등에 분노하는 모든 선진적 학생들은 등록금, 학사 행정, 반여성적 제도와 관행, 학내 소수자 권리 확보를 위해 공동의 투쟁을 펼쳐야 한다. 2005년의 공동 투쟁의 실패는 입장과 전망에 대한 불명확함, 강력한 투쟁 전술의 폐기가 그 원인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 투쟁을 위해서 모든 운동 단위들은 그간 교육 투쟁에 대한 냉철한 평가, 교육 투쟁에 대한 기본 관점과 계획을 분명히 하고, 등록금 책정 위원회가 열리는 12월 전에 단대 학생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의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그 속에서 총여학생회 및 단대 학생회의 투쟁 사안을 묶어 공동의 요구로 정립하고, 공동의 선전전, 정기적 집회 등을 시행하며, 방학 중에 배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술들을 개발하고 실천에 옮기자.
학원의 정세는 전체 운동, 다시 말해 노동자 계급과 근로대중의 상태, 자본의 공세에 예민한 영향을 받는다. 핵 문제, 부동산 대란, 비정규직법 개악 및 노사관계 로드맵의 관철, 한미 FTA로 갈수록 노동자 계급 및 근로 대중은 비참한 삶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는 결코 교육투쟁과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교육 투쟁이 전체 노동자 계급 및 근로대중의 운동에 종속되도록, 모든 운동이 계급투쟁으로 수렴, 발전할 수 있도록 학내외 모든 공간에서 투쟁해야 한다. 교육 투쟁의 사안을 가지고 노동자 및 근로 대중의 투쟁에 결합할 수 있도록, 우리는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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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정희 쿠데타를 혁명으로 칭송하고 일본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는 뉴라이트는 명백한 파쇼들로서, 노동자 계급 및 근로 대중의 고통을 획책하고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박정희가 대안이라고 떠드는 한국기독교 총연합, 재향 군인회, 반핵반김국민연합회, 자유기업연합, 선진화국민회의, 한나라당과 유사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뉴라이트는 전국회원 11만명, 15개 광역시·도연합 및 183개 시·군·구 조직과 교사·청년 등 99개 부문별 조직 5만3천명, 뉴욕·LA 등 해외조직 2,000명을 보유하는 등 위력적인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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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공탄3호]학원 내 반동의 득세와 선진적 학생들의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