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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3 18:0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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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운 |
 어제 촛불집회의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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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신/오후 5시30분]주말 대규모 촛불집회…경찰, 시청광장 원천봉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 주변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광장 주변을 전경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원천봉쇄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해 대학생과 일반 시민 등 3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시국 미사를 연 뒤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전교조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교육정책의 전면전환과 광우병 쇠고기 학교급식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대책회의가 주말과 공휴일에만 집회를 주최한다고 밝힌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시청 광장에서의 촛불집회와 가두시위의 불허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165개 중대의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오후 5시50분 현재 시청역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 중이다.
[현장2신/오후6시40분]덕수궁서 세종로까지 차로 벽 쌓아…시민들 청계광장으로 옮겨
폭우가 쏟아지는 12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해 세종로로 이어지는 인도는 더 이상 시민의 것이 아니었다. 전경버스 100여대와 경찰병력이 점거했다.
시청광장 진입은 아예 불가능하다. 게다가 경찰은 촛불집회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릴 것으로 판단했는지 이 곳에 차벽을 세워놓고 500여명의 경찰이 점령하고 있다.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인도 또한 2-3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을 허용하고 있다.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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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정된 촛불집회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평일이 아닌 휴일에만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경찰이 시청광장 원천봉쇄를 밝혔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지하철도 매한가지다. 시청광장으로 이어지는 5번출구 계단은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버티고 서 있다. 50대로 보이는 한 시민은 분을 못 이긴듯 “나는 집회 참가자도 아니다. 세금 내는 국민을 이렇게 막아선다는게 말이 되냐”며 지하철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경향닷컴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시청역사 안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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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에 가기 위해 5번출구 밑에 모여있던 20여명의 중고교생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일부 학생이 연행될 뻔한 것.
목격자인 대학생 박모씨(20.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0분경, 5번 출구에서 길을 터 달라고 외치던 중 고교생들을 향해 경찰은 핸드마이크를 들고 “청소년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계속 불법행위 저지르면 모두 연행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후 느닷없이 전경들이 학생들을 포위, 이 가운데 남녀학생 2명이 경찰에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경찰 연행을 저지해 학생들은 간신히 풀려났다. 경찰들은 학생들이 화장실에 가는 것 조차 방해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시청광장이 원천봉쇄당한 사실을 안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시청광장에서 촛불기도회를 열 예정이었던 광우병기독교대책위는 시청 건너편에 위치한 국가인권위회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청광장에 모일 경우 곧바로 도로를 점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광장진입 자체를 차단할 방침"이라며 "청계광장 등 도로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라면 제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3신/오후9시]촛불 시민 조계사·안국동으로 집결
경찰이 서울시청 광장을 원천봉쇄하자 1만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기 위해 조계사 앞으로 모이고 있다.
12일 오후 7시30분께부터 거리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8시께 조계사 앞에 도착했다. 조계사에는 박원석 상황실장 등 8명의 수배자를 비롯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조계사에 도착하자 마자 시민들은 "힘내라"를 연호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을 부둥켜 안기도 했다.
조계사 밖으로 나온 수배자들은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친소닷넷의 백성균 대표는 "감동적이다. 반갑다. 시민 여러분이 너무 반갑다"며 시민들의 방문에 감격스러워했다.
9시 현재 대부분의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며 안국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길목을 전경버스 4대로 차벽을 만들어 이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버스를 두드리며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각종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종각 사거리에도 촛불 시민들이 모여있다. 광화문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은 버스와 버스를 밧줄과 와이어 줄로 연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후 5시50분 현재 시청역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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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4신/오후 9시]]“李대통령 귀에 전봇대 박혀있다” 안국동서 나와 종로로 행진
안국동 동십자각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2만여명(경찰 추산 3500명)이 종로 일대를 거리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9시께 경찰이 전경버스 4대로 만든 차벽에 막혀 더이상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할 수 없게 되자 버스를 두드리며 "이명박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이명박 OUT'라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그러다 몇몇 시민이 "우리가 여기서 외쳐봤자 귀에 전봇대를 박은 이명박 대통령은 꿈적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서울 시내 곳곳을 행진하자"고 제안,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종로2가를 거쳐 동대문 쪽으로 향했다.
한편 촛불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던 수배자 8명은 거리행진이 재개되자 조계사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5신/오후 11시40분]행진 끝낸 시민들 시청 앞 경찰과 대치
서울광장 집회가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되자 거리행진에 나선 수천명의 촛불시민들은 종로와 동대문, 을지로를 돌아 오후 11시 40분 현재 태평로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대한문에서 건너편 플라자호텔까지 시청으로 향하는 도로를 차량으로 막고 전경들을 배치, 시민들의 시청 진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시청 앞 저지선이 뚫릴 경우에 대비해, 광화문 쪽에 저지선을 쌓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민들의 행진대열에는 긴급 구성된 악대들이 참가, 음악을 연주해 지친 발걸음을 위로했으며 촛불자동차연합 소속 차량들은 시민들에 동조하는 경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대비 속 먼거리 행진에 지친 대열이 태평로에서 경찰과 대치하자 자원봉사자들은 준비해온 주먹밥과 음료수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휴식을 취한 시민들은 12시가 넘어서며 다시 남대문 쪽으로 방향을 틀어 행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행진을 하자는 시민과 행진만 하면 힘드니 한군데 모여서 집회를 하자는 시민이 잠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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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6신/13일 오전 1시]“시청광장 돌려달라” 다시 시민 1천여명 집결
13일 새벽 1시께 YTN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천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시청 앞 시민들을 강제진압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시청 앞 태평로로 자리를 옮겼다.
시청 앞 태평로에 도착한 이들은 이미 인도로 밀려난 수백명의 시민들과 합세, 도로로 나와 "시청광장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을 인도로 몰아내고 태평로에 차량까지 소통시켰던 경찰은 급히 다시 전경으로 차단벽을 쌓고 시민들을 향해 "불법 도로 점거며 미신고된 야간집회"라며 경고방송을 했다.
앞서 새벽 0시 30분께서울시청 앞 태평로에서 대치하며 휴식을 취하던 수백명의 시민들은 밤 12시30분께 경찰이 밀어내자 도로 옆 양쪽 인도로 쫓겨 올라갔다.
<고영득 온라인뉴스센터기자>
[현장7신/13일 오전 3시40분]폭우속 밤샘 대치
12일 평화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짜증이 났다. 시청과 세종로 일대를 막아놓은 두터운 경찰 벽도 그랬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더욱 짜증났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퍼붓던 비는 잠시 잦아들었다 또다시 퍼붓고는 했다. 이에 시민들은 우비 모자를 썼다 벗었다,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해야 했다. 한 시민은 이날 날씨를 두고 "정말로 이명박 스러운 비다"고 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쇠고기 재협상'과 '평화시위 보장'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은 밤새 이어졌다.
"시청 광장을 돌려달라"며 시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시민들을 향해 남대문 경찰서장은 방송으로 "이것 보십시요. 하늘도 여러분의 불법 시위를 슬퍼하고 있습니다"며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웃기지 마라.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빨리 시청광장을 열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경찰과 별 충돌없이 시민들의 자진해산으로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이날 시민들은 여느 집회 때 보다 폭우 속에서 한없이 걸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종각~조계사~안국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다, 안국동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자 방향을 바꿔 종로3가~동대문~을지로~남대문을 거쳐 서울시청 앞까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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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오후 11시께 서울광장 앞(덕수궁 대한문)에 도착해 경찰 병력과 1시간 가량 대치를 벌이다 또 방향을 바꿔 일부는 YTN 앞으로 진출했다.
YTN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던 시위대 2000여명은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사퇴" 등을 외치며 단식농성 중인 YTN 노조를 응원했다. 아울러 시민악대는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민중가요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시위대가 흩어진 틈을 타 경찰은 시청 앞을 차량을 통과시켰고, 시민들은 인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내 YTN에 있던 시위대가 다시 돌아오면서 경찰과 대치하게 됐다. 경찰과 1시간여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새벽 1시20분경 시위대를 막았던 전경들을 철수시키고 소공로 길과 국가인권위 쪽에 설치된 차벽도 모두 치웠다.
경찰이 병력을 빼자 이를 놓칠세라 시민들은 시청광장을 향해 몰려들었다. 하지만 온종일 버티고 있던 차벽 앞에서 다시 멈춰서야만 했다. 일부 시민은 버스를 흔들어대며 "차를 빼라" "어서 광장을 열어라"고 외쳤지만 두터운 차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새벽 2시가 넘으면서 시민들은 하나둘씩 흩어졌지만, 일부는 대한문 앞 도로에 남아 자원봉사자들이 건네준 빗물 젖은 주먹밥을 먹으며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새벽 3시께 남아있던 2백여명의 시민을 ㄷ자로 포위한 채 숭례문쪽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찰이 시청으로 물러나자 다시 시청으로 모여들었다. 새벽 3시 40분께 경찰은 다시 시민들을 남대문 쪽으로 밀어냈다.
경찰의 밀어내기와 밀려난 시민들의 재집결은 새벽내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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