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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8 13:5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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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해 |
 골프장의 살인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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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로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는 여전히 청와대의 신임이 대단하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만 사 오케이다.
그는 3.1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즐겼다.
물론 절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한 해 엄청난 재산이 늘어났으니 땅값이 오른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서 희희낙락 했을 터이다.
마구 파헤쳐진 골프장에는 농촌과 자연뿐만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가슴까지 파헤쳐져 이제 지치고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다.
3.4 오전 경기도 용인 한원 CC 골프장 입구에서 한 여성 노동자는 수면제를 복용한 후 왼손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하였고 급히 후송되었다.
9개월 전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37명 경기보조원 전원을 용역으로 전환하였고 이에 반대한 전원을 해고하였다.
그리고 투쟁을 이유로 전체 조합원에게 손해배상 15억원, 가압류 5억 5천 만 원이라는 폭력을 가하고 있다.
자살을 기도한 원춘희 여성조합원에게는 2억4천1백만원을 가압류하고 있었다.
이 엄청난 자본의 폭력에 짓눌린 여성노동자는 더 이상 피할 길 없었고 홀로 계신 어머니에 대한 불효 같은 것....자살 기도 소식을 들은 한 임신한 여성 조합원은 실신하여 병원으로 실려 가기 까지 했단다.
한국의 프로골퍼들이 세계를 무대로 명성을 휘날리고 국위를 선양하며 전국이 골프장화 할 정도로 수백만의 골프인구는 이제 골프의 대중화를 얘기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런데 그 곳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지금 노동자이기를 거부당하며 노동조합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잠자는 농성장에 용역깡패가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하고 칼을 휘두르는 등 지난 9개월 동안의 투쟁과정에서 그 잘 난 사람들이 출입하는 골프장의 한 귀퉁이에서 모진 멸시와 탄압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돈을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들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호주제가 폐지되고 이제 양성평등의 시대가 왔다고 한 쪽의 여성들은 만세를 부르지만 또 다른 한 편의 여성들은 죽음을 결심해야 하는 게 동북아 선진 한국의 현주소다.
이 여성노동자의 현상적 자살 미수는 본질적으로 살인미수다.
서비스 연맹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면 “살인미수 한원 자본 투쟁으로 박살내자!”는 구호로 마무리된다.
정말 분노의 표현이다.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노동자들은 처절하게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탄압받고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양반도 그 곳에서 골프를 즐기셨을 터인데 이런 얘기는 못 들어 봤을까?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려 하자 전원 용역으로 전환하였고 이에 반대한 여성노동자 전원을 해고하였으니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불법행위다.
이 불법의 현장에 고위공직자들은 골프채를 휘두르며 성공한 자들의 인생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다.
땅 투기하여 돈도 벌었겠다.
권력도 언제나 보장되어 있겠다.
아담과 이브시절인들 이 보다 더 낙원이 있었겠는가?
그러니 하찮은 인생들 죽든 살든 나 알 바 아니다.
그게 바로 사회구조가 만드는 간접살인이다.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의 자살미수는 바로 살인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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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운 (2005-03-08 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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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투쟁을 다짐하며]
오늘 3.8 여성대회에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참석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목으로 치밀어 오르는 슬픔을 억누르며,
우리 동지들의 모든 것들이 헛되이 되지 않게 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춘희와 저는 친 자매처럼 지낸 사이 입니다.
용역전환으로 투쟁이 시작 됐을때,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앉아 있는 나를 볼수가 없어서
노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온 아이 입니다.
몇칠 뒤에 보자고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언니, 나 그냥 가서 밥이라도 해줄께, 언니 그러고 있는데, 돈 번다고 출근할수가
없더라. 언니가 하는 일이 옳을꺼야? 그치?'
우린 서로 끌어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점심담당으로 조합사무실에 있더니,
다음날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북을 치더라구요.
회사가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늘 함께 했습니다.
유난히 제 가슴에 박힌 아픔중에 하나 입니다.
용역깡패가 들어왔을때, 쓰러진 내 눈앞에 내 동지들이 내동댕이
쳐지고 있었습니다.
입원했을때도, 내 옆병상에 함께 누워있어야 했고.
유치장 안에서도 냄새나는 담요를 함께 덮었고,
제가 구속되었을때는 ,
잠도 못자고, 먹지를 못해서,가시처럼 말랐었던 아이...
면회와서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던 아이....
어느날 부턴가 밥을 하더니,
또, 어느날 부턴가는 북을 메고 앞장서고,
노란 머리칼을 날리며, 율동을 하고,
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순수하게, 한마디, 한마디,
외쳐가고, 있었습니다.
가끔 술한잔을 할때면, 막막함에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싸워야한다고 야무지게 말했던 아이였습니다.
3월4일 아침.....
믿을수 없는 소식에 거의 정신이 나갔습니다.
택시에서 뛰어내려, 달려가보니....
하얀 얼굴, 붉은 피.......
두 동지가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숨이 막히면서,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오열하는 소리.....
다행히 빨리 발견할수 있어서, 목숨은 건졌습니다.
수술을 해야했고, 인대손상이 있어서, 두고 봐야 한답니다.
오늘 아침에 내시경하고 나온것 까지 보고,
서울 숭실대 3,8 여성대회로 향했습니다.
경과 발언시간.... 그 누구보다, 당차게 하리라.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올라선 무대.
악랄한 자본 횡포에, 죽음을 선택한 춘희를 말할땐,
어쩔수 없이......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우리.
이젠 더이상 빼앗길 것이 없는 우리.
240일을 치열하게, 싸워온 우리.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동지를 죽음으로 잃을바엔, 죽을 각오로 한판 싸움을 하렵니다.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토해 내겠습니다.
일할권리마저, 박탈당하고
하루살이 보다도 못한 비정규직의 설움이 밀려옵니다.
지켜내고 싶습니다.
자본이 휘두르는 칼날에 그냥 나가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해 맑게 푸른 잔디위에서 일하는 우리 동지들을 보는 그날까지....
남은 삶을 여러분들 속에서 팔둑질 하며, 섞여 살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부당함을 부당하다 말했고,
표현했고, 행동했습니다.
한원cc투쟁! 한판 싸움을 핏빛으로 가슴에 새기며,
어제 본 그 피보다, 더 진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투쟁없이 쟁취없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 투쟁!! 투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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