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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6 16: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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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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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에 승리를!(9월 5일 발간한 비정규파업지지'다함께'호외 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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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발간한 '다함께' 호외 1호)
(1면)
현대차·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에 승리를!
지금 현대차·기아차에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라인은 끊어야 맛이다”라며 파업을 벌이고 일부 공장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은 낮은 조직율과 경험 부족, 일부 정규직 노조 지도자들의 외면 등 때문에 고전해 왔다. 정규직 연대로 승리한 금호타이어 정도를 빼면 비정규직 투쟁은 처절한 고공·단식농성과 장기 투쟁, 무자비한 탄압으로 뒤덮여 왔다.
바로 지난해에도 현대차에서는 류기혁 열사가 자결했고 비정규직 투쟁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비정규직 투사들은 고난 속에서 교훈을 얻었고 좌절 뒤에 다시 일어섰다.
사실 지난해에도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남택규 지도부가 ‘자살 총회’로 원·하청 연대 투쟁을 부결시킨 후에도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일부 정규직 활동가들이 이 투쟁에 끝까지 연대했고 비정규직 최초로 단협을 체결하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도 현대하이스코 해고 노동자들이 초인적 투쟁 끝에 복직하는 성과가 있었고, 비록 실패했지만 7월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 투쟁은 전국의 투사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당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는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의해 현대·기아차 본사가 점거될 …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은 무지막지한 탄압에도 꺽이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어서 현대차 전주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열흘간 트럭 생산 라인 점거 파업을 전개했다. 이런 흐름 속에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도 정규직 임투가 끝난 8월초부터 비정규직 파업이 시작됐다. 기아차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파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 1·2공장과 시트사업부는 공장이 멈추거나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기아차 화성 공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교차 파업으로 전면 파업의 효과가 났다. 생산을 멈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의 힘을 깨달았고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무자비한 탄압에 쏟아졌다. 구사대와 대체인력이 투입됐고 기아차에서는 하청업체 사장이 파업 대오를 향해 지게차로 돌진하는 일도 있었다. 울산 공장에서는 22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62명이 고소·고발을 당했고 30명에게 손배·가압류가 떨어졌고 1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에 밀린 하청업체 사장이 사과를 하고,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밀린 임금을 지급하고, 징계를 유보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봤다.
진정한 투사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부 정규직 활동가들이 자신들과 연대하는 모습도 봤다. 비정규직과 연대했다고 고소·고발당한 현대차 3명, 기아차 6명의 정규직 활동가들은 노동운동의 갈 길을 보여준 진정한 투사들이다.
결국 현대차·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GM대우차·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 속에 8월 25일 역사적인 사내하청 연대 파업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정규직 노조 지도부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두 지도부는 비정규직 파업을 파괴하는 대체인력 저지에 적극적이지 않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건설하지도 않고 있다.
김영성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은 “원하청 연대회의를 할 때 솔직히 사측과 교섭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정규직 지도부가] 우리의 파업 수위를 낮추려고[한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파업을 고무하고 연대하기 보다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박유기 지도부가 3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농성을 외면하는 것과 기아차 남택규 지도부가 식당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얼마전 ‘비정규직 연대’를 내걸며 산별 전환 투표 찬성을 호소했던 것은 말뿐이었단 말인가? 거대 산별 노조의 지도부 자리만 탐냈던 것인가?
지금 현대차·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은 중요한 고비에 이르렀다.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노조는 9월 8일까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9월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더구나 정규직 남문수 동지가 자결하면서 사측의 현장 탄압에 맞서 원·하청 공동투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기아차에서는 정규직 노조의 임투가 타결된 후 비정규직 독자 파업이 계속되면서 식당 노동자까지 파업에 가세한 상황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공장을 멈추기 시작한 지금, 이 투쟁이 지난해처럼 정규직 지도부의 외면 속에 실패로 끝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투사들은 노동자 연대를 회피하는 정규직 노조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그들이 끝까지 연대의 의무를 져버릴 때는 독립적인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현장조합원들 속에서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건설하는 현대차·기아차 투사들의 어깨에 노동운동의 미래가 걸려있다.
기아차 비정규직 투쟁의 일보전진
기아차에서 정규직 임단투가 끝난 후 비정규직 독자 파업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원·하청 사측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고소·고발을 자행했고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해고하려 한다. 원직복직 투쟁 과정에서 김우용 동지가 사측 관리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9월 6일 기아차 화성공장 본관 앞에서는 고소·고발,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김우용 동지 폭행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4백여 명의 비정규직과 50여 명의 정규직 노동자가 모여 사측의 탄압에 항의했다.
9월 7일에는 주간 6시간, 야간 4시간의 비정규직 독자 파업이 벌어져 화성 공장 전체가 멈췄다. 이런 투쟁과 8월 31일 사측을 놀라게 한 식당 파업의 결과로 사측은 사실상 식당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야 했다. 나아가 사측은 정규직 활동가 6명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했고, 김우용 동지의 원직복직 요구도 수용했다. 통쾌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규직 노조 지도부는 원직복직 합의와 함께 ‘향후 조합은 … 노동조합 동의 없는 개별적인 무분별한 라인 중단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이것은 현장 노동자들의 자주적 활동을 통제하려는 잘못된 합의이다.
이제 비정규직지회의 임단투 요구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원·하청 기업이 계속해서 교섭을 회피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더 큰 투쟁이 필요할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투쟁에 적극 연대하면서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장재형(기아차 노조 대의원/ 정규직)
(2면)
현대차 원·하청 연대 투쟁이 필요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달 가까이 성공적으로 게릴라성 파업을 벌이고 있다.
1·2·3·시트공장에서 라인이 멈췄고 원청 관리자들의 폭력과 불법 대체인력 투입에 맞선 투쟁 속에 콘베이어가 가다 서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2공장 산타페 라인 엔진 도킹 공정(핵심 공정) 파업에 현대차 사측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비정규직 파업에서 정규직 박유기 지도부는 소극적으로 대체 인력 투입을 방치했고, 두달 넘게 농성 중인 3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도 아무 연대도 않고 있다.
반면 각 공장에서 정규직 대의원, 소의원들이 비정규직 파업에 연대하는 고무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8월 30일에는 비정규직 파업을 파괴하려고 눈에 불을 켠 사측이 2공장 산타페 라인 엔진도킹 공정의 ‘영기업’을 폐업하고 비정규직 현장위원 4명을 징계 해고하려 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1백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일부 정규직 대·소위원들이 라인을 점거하자 사측은 수백 명의 관리자를 동원해 폭력 침탈을 시도했다. 이에 1공장과 시트사업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결집해 저항했다.
거의 전공장 관리자들이 총동원돼서 침탈을 계속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머리가 찢어지고 피멍이 들고 피를 흘리면서도 파업을 지켜냈다.
결국 뒤늦게 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공장으로 와 중재를 시작했다. 정규직 노조 지도부의 중재로 비정규직 노조 위원장과 현대차 부사장의 만남이 이뤄졌고 일단 징계는 유보됐다.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중재자 노릇만 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마지못해 받아들인 이 중재안에 징계·폐업 철회 때까지 싸우길 원했던 비정규직 현장위원들은 반발했다. 아쉽긴 해도 이날의 징계 유보는 폭력 침탈에 맞선 6시간 파업의 성과였다.
8월 31일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열렸고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 원·하청 사측 3자가 모인 이 자리에서 사측은 다시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잔업 거부를 계속할 것이며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9월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전에라도 사측이 추가 징계나 고소·고발, 손배 등을 시도하면 즉각 파업 돌입을 경고했다.
다음날 새벽에 5공장 정규직 남문수 동지가 자결했다. 남문수 동지는 사측의 일방적 전환배치로 익숙한 공정에서 쫓겨나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자존심을 짓밟힌 끝에 자결했다.
남문수 동지의 죽음은 사측의 억압적 노무관리와 탄압이 단지 비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비정규직 노조는 “더이상의 남문수, 류기혁 열사들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투쟁에 “선두에 설” 것을 약속했다. 현대차의 주요 현장조직들도 남문수 동지의 죽음을 계기로 현장 탄압에 맞선 원·하청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박유기 지도부에게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박유기 지도부는 더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남문수 동지는 유서에서 “내 하나 희생되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썼다.
현대차의 활동가들은 남문수 동지의 한을 풀고 비정규직 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원·하청 연대 투쟁 건설에 나서야 한다.
정동석(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이 공장을 뒤흔들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지회 파업 투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비정규직이 파업하면 생산은 대부분 중단된다. 비정규직 노동자 없이는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파업을 하면 할수록 지회 조합원의 사기는 더욱 높아지고 조합원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은 벌써 1천2백여 명을 넘어섰다. 특히 식당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사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식당 노동자들이 파업해서 배식이 끊기면 모든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회의 파업으로 입은 손실이 수천억 원이라며 길길이 날뛰며 수백 명의 관리자를 동원해 온갖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 남택규 지도부는 대체인력 투입을 막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원·하청 연대회의마저 중단시켰다. 이에 사측은 자신감을 얻어 비정규직 지회 간부들 10여 명과 파업에 헌신적으로 연대한 정규직 활동가 6명을 고발했다.
대체인력 투입을 방관해 온 남택규 집행부는 현장에서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원청 관리자들과 정규직 조합원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25일 정규직 노조의 양재동 본사 항의 집회에 함께하겠다는 비정규직 지회의 제안은 군색한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비정규직 지회는 본사 항의 집회에 50여 명 가까이 참가해 연대를 나타냈다.
아쉽게도, 남택규 집행부는 비정규직 지회에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았다. 또한 비정규직 지회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정규직 선봉대가 만들어온 팻말 구호를 문제 삼으며 팻말을 들지 말라고 요구해, 항의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정규직 활동가와 대의원, 현장조직들은 진지하게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고 있다. 8월 24일부터 좌파적 현장조직들이 공동으로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공동투쟁에 나선 만큼 조금의 차이를 극복하고 집행부가 방관하면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각오로 비정규직 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했다는 이유로 고소·고발된 정규직 노동자 6명 중 5명이 현장조직인 ‘노동자의 길’ 회원이다. 비정규직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노동자의 길’ 회원들의 모습은 모든 정규직 활동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규직 활동가들은 연대를 외면하는 집행부를 비판하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강력한 연대를 호소하고 건설해야 한다.
김우용(기아차 정규직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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