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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08: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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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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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 총파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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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파업에 돌입한 천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이 24일 국회앞에 모여 '노동법 개악저지! 파견법 철폐! 권리입법쟁취! 비정규직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비정규노조의 대표자 20명은 삭발을 하고 전원 구속이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으며, 집회참가자들은 정부가 제출한 비정규법안들을 상징하는 '악법전'을 태우고 "가자! 총파업!" 이라고 쓰여진 깃발에 붉은 손도장을 찍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비정규노동자들 총파업의 중요동력 될 듯
삭발을 진행한 비정규노조의 대표자들은 지금까지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을 진두지휘해 온 이들로서, 이날 정부의 비정규직보호법안이 비정규노동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음을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11월 노동부가 발표한 '국민의 77.9%가 정부 비정규직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에서 보듯, 정부가 설문조사의 문항을 조작해가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데 대한 쐐기를 박은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정부법안의 '유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폐기'와 함께 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한 '권리보호입법'을 쟁취하기 위한 것임을 선언했다. 여권 내에서 법안을 잠시 유보하거나 일부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의 목표가 법안의 '폐지'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30여명의 취재진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비정노동자들의 총파업 참여에 대한 언론의 높은 관심과 함께, 비정규노조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26일 레미콘 노조, 타워크레인기사노조, 시설관리노조에서 각각 천여명씩 총 3천여명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아산사내하청지회, 전주공장사내하청지회를 합친 1천여명을 포함해 최소 5천여명의 비정규직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또한 전국의 건설일용노조 조합원들도 하루 일을 하지않고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의장 박대규, 이하 연대회의)는 민주노총 총파업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민중의소리 한승호
"비정규노동자의 투쟁은 법안저지로 끝나지 않는다"
집회의 사회를 맡은 오민규 비정규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정부는 오늘 경찰차량들을 집회장에 깔아놓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집회 참석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웠다"며 '비정규보호법안'이라는 이름으로 파견제 전면화, 기간제 연장 등을 추진하는 정부의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박대규 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정규노동자들의 파업은 기본이 100일이었고, 많은 해고자들을 만들며 힘겹게 진행됐으나 그 동안 노동운동은 정규직의 싸움으로만 비춰왔다"며 "이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을 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말로만 하는 투쟁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머리가 터지는 싸움을 현장에서 전개할 것"이라며 "우리 비정규직의 힘으로 비정규직의 권리입법을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규 의장은 "정부의 법안을 저지한다고 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나아지는 게 아니듯이 우리의 투쟁도 저지로 끝나는 싸움이 아니다"라며 "총파업의 목적은 저지가 아니라 폐지고 권리보장입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총파업중단의 조건을 명확히했다.
△박대규 비정규연대회의 의장 ⓒ민중의소리 한승호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국회가 법안을 유보한다면 우리의 파업찬반투표는 내년까지, 법안이 폐지되고 진정한 비정규노동자의 권리입법이 쟁취될 때까지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을 대표해 참석한 심상정 의원은 "국회에서 임기 중 6개월을 보내보니 앞으로 더 치열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정치권은 지금까지 양보만 해 온 노동자들에게 또다시 양보를 강요하고, 묵묵히 일을 해온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면서 상생을 이야기한다"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매일 으르렁대는 것 같지만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굳게 손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재 환노위원장 "법안 강행할 생각 없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서울시내 10여개 지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비정규법안의 문제점을 알리는 대규모 선전전을 벌였고, '비정규노동법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대표자들은 한나라당을 항의방문하고 이경재 환노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 대표자들이 정부법안에 우려를 표하고 한나라당의 입장을 묻자, 이경재 환노위원장(한나라당)은 "법안을 강행하거나 무리해서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상임위 구성상 정부가 강행하려 해도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자리에 한나라당 측에서는 이경재 환노위원장이 나왔으며 공대위에서는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부소장,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 박석운 집행위원장, 유득규 재능교육교사노조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울산)·현대자동차 아산 사내하청지회·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내하청지회 3조직을 중심으로 오후 5시부터 '비정규노조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며, 불법파견을 규탄하는 울산현대자동차 본관 타격투쟁이 예정되어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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