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으로 살다 쫓겨난 것도 서러운데
교섭요구 농성단을 모조리 감옥에 쳐넣는가!
대구경북공공서비스노조 칠곡환경지회 원직복직 요구하며
칠곡군수실 농성 시작한지 하루만에 공권력 투입하여 전원 연행!
어제(15일)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순회투쟁단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비정규노조 간부들이 칠곡군수실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농성단은 대구경북공공서비스노조 칠곡환경지회 해고자 12명의 원직복직과 교섭성사라는 너무나 정당하고 소박한 요구를 내걸었다.
칠곡환경지회는 칠곡군청 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으로서 군청이 정부 방침을 이유로 환경미화업무를 민간위탁으로 넘긴 상태에서 노동자들이 민간위탁업체에서 8개월 전에 결성한 노동조합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을 설립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노조설립 2개월만에 업체가 폐업신고를 하게 되었고, 졸지에 실업자로 거리에 내쫓기게 된 조합원들은 정당하게도 "애초에 민간위탁으로 넘긴 칠곡군청이 고용보장대책을 내놓아라!"고 요구하며 칠곡군청을 상대로 투쟁을 진행해왔다. 무려 6개월간 집단해고의 고통을 이겨내며 꿋꿋이 투쟁해왔으나, 노조가 설립된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칠곡군수는 단한차례의 면담조차 응하지 않았다.
그러한 울분이 어제 전비연 순회투쟁단과 함께 칠곡군청에 원직복직 요구를 내건 집회를 마치고 군수실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한 근본 원인이었다. 연좌농성이 시작되자 칠곡군수는 대표자와 교섭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밤부터 교섭이 시작되었다. 노동조합 설립된지 8개월만에 첫 교섭, 아니 첫 만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칠곡군수는 지속해서 환경미화업체 2개 사장들이 해고자들의 복직을 합의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복직확약서 작성을 거부했고, 오늘 오전에 업체 사장들까지 모인 교섭을 열기로 합의하고 농성단은 군수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으나, 오늘 교섭에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채 “안된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6개월째 해고상태에서 싸우고 있는 농성단에게 할말이 그것 뿐이란 말인가!
끝내 칠곡군청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오늘 오전부터 바깥에 대기해있던 전경버스 20여대에서 나온 500여명의 전경들에 의해 오후 4시경 군수실 연좌농성단 40여명이 전원 폭력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연행자 중에는 대구지역비정규연대회의 김용철 의장(성서공단노조 위원장)도 포함되어 있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옥에 쳐넣는 것 외에는 할 짓이 없다는 것인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이번 폭력연행사태를 보며 노무현 정부와 칠곡군수에게 치떨리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용역, 하청이라는 노예생활도 서러운데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모조리 길거리로 내몰고, 길거리에서 6개월간 임금 한푼 못받으며 원직복직과 교섭을 요구해도 단한차례 면담조차 거부했는데, 이제는 교섭을 요구하는 농성단 전원을 감옥에 쳐넣은 것이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칠곡환경지회 12명 해고자의 원직복직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아울러 폭력연행 사태를 주도한 칠곡군수와 경찰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받아낼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도록 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
노무현 정부는 김용철 의장과 40여명의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경찰과 칠곡군수는 폭력연행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칠곡군수는 환경지회 12명 해고자에 대한 원직복직 실시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
2005년 11월 16일
민주노총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
|
|
6499
325
8
[성명] 칠곡군수실 농성단 전원연행! 노무현 정부와 칠곡군수를 강력히 규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