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앞마당 집회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새벽 1시쯤인가, 한자리에만 있다보니 몸이 근질거리셨는지 한나라당사 까지 행진을 하자는 제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KBS집회 3번째 참석하면서 느낀바에 의하면 여의도는 지역특성상 야간 행진이 적합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거리에 인적이 드물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힘들 뿐더러 주택가 비중이 높은 곳이라 심야에 고성을 내는게 여간 부담되는게 아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점을 지적하는 분의 반론이 나왔고, 다수의 동의하에 자리를 지키기로 합의?를 봤답니다.
그뿐 아니라 주택가가 없는 KBS앞마당 일지라도 인근주민의 소음피해가 우려되니 "심야엔 엠프를 사용하지 말자"는 제의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결국 엠프는 집회의 원할한 진행에 필수적이라며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지만, 주장의 당위성을 내세우기에 앞서 남을 배려하는 분들의 성숙함에 고마움과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김밥, 커피, 컵라면등의 출처를 알수없는 지원이 잊따랐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지원된 음식의 포장이 1회용들이라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됩니다.
나눠준것 못지않은 양의 쓰레기 처리를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도움을 요청하시길래 저도 나섰습니다.
방청소 조차 귀찮아하는 개으름뱅이 임에도, 손에 오물을 묻혀가며 청소부 역할을 하는게 전혀 귀찮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청소 모습을 지켜보던 분께서 "장갑도 없이 쓰레기를 만지냐'라는 물음에, 제 옆에분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이 쓰레기가 아무리 더럽더라도, 이명박 보다 더럽기야 하겠어요? 껄껄" ㅎㅎ ㅋㅋ
촛불현장에 나갈때마다 보이시고 궂은일은 솔선하시는 데다, 인상이 후덕하셔서 항상 눈에띄는 아저씨께서 KBS에서 관리하는 쓰레기통도 우리가 버린 쓰레기로 넘친다며 치우자고 말씀하셔서, 뒤석인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려고 정리하고 있었답니다.
이 모습을 본 KBS관계자가 "그건 저희들이 치울텐데, 놔두시지 그러세요" 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여기 이사람들은 뭣하는 사람들일까요? 사람이기나 할까요? -
어느 집단이건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소수의 몰상식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촛불들에게는 그 몰상식형 인간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게, 집회해산 후 청소부가 할일이 없다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강제진압이 없었을때의 얘기입니다.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명박 정부는 치졸함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촛불민심은 정당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하루 빨리 언론을 장악하여 왜곡해서라도 이 상황을 뒤엎고 싶은 마음뿐일 것입니다.
우리 느긋이 촛불을 들자구요.
우리국민은 이명박정부의 몰상식을 상식적으로 따져묻고 있습니다.
..
현장에서는 이분이 KBS 이강태 PD인줄도 몰랐고, 무슨말을 하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눈물겨운 열변을 토하셨던 거군요. 역시 이명박의 폭주를 막을 길은 국민의 촛불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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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참 착하고 성숙합니다(건방졌다면 죄송) -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