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의 각오로
목숨 건 국회고공 농성투쟁에 돌입하며....,
피 끓는 분노로 노동자는 하나라는 대의 아래 “비정규직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해 어려운 현장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늘 총파업에 돌입한 너무나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호소 드립니다.
우리 비정규노동자들은 지난 9월 16일 열린우리당 점거투쟁을 결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보호 입법’이라는 정부와 여당의 갖은 사탕발림이 이제는 800만 비정규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이 땅 전 노동자 민중을 상대로 거대한 대형사기를 치고 있는 것임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극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준비해 온 자본과 정권의 치밀한 시나리오를 확인하면서 우리들은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 땅을 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뼈저리게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저 거대한 힘을 가진 저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단결, 연대, 투쟁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단결과 연대는 단순히 머리에 두른 머리띠의 문구였음을..., 투쟁의 붉은 머리띠를 묶고 노동자의 연대를 외치면서 한쪽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인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부끄러운 자화상을 봅니다. 정권과 자본이 우리의 가슴에 시퍼런 비수를 꽂은 지금,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자랑스럽게도 이러한 갈등과 분열, 상처와 아픔을 딛고 오늘 동지들은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역사적인 총파업을 성사시켰습니다.
지난 11월 24일 비정규노조들은 대표자들의 집단 삭발과 간부 파업 및 구속/해고 결단식을 통해 강력한 투쟁 결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고공농성투쟁은 그 첫 번째 실천투쟁이며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과 헌신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동지들!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자본이 오랜 세월 동안 갈라놓은 차별은 철폐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조직적인 차이는 통큰 단결로 녹여냅시다.
이번 총파업을 기점으로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비정규노동자 권리보장입법안’을 쟁취하고 ‘노동자는 하나’임을 뜨겁게 확인합시다.
오늘 우리 비정규노조 4인의 결사조는 비장한 결의로 국회 고공농성투쟁에 돌입합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판으로 썩어가는 보수 정치의 총본산을 내려다보며 1500만 노동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살인악법 “비정규직 개악시도” 분쇄를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초겨울 11월의 찬바람을 맞으며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산화하신 이용석 열사와 박일수 열사의 정신을 안고 투쟁할 것입니다.
정작 노동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는 반노동자적인 국회.., 저 들이 우리를 이렇게 내팽개쳤으니 이제 우리가 저들을 심판해야 할 차례입니다. 정부?여당의 쓰레기 같은 개악법안이 폐기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입법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결코 땅을 밟지 않을 것입니다. ‘개악안 처리 유보’라는 얄팍한 속임수에 전선이 동요될 순 없습니다! 동지들! 개악안 완전 폐기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관철을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가슴으로 함께 하는 이번 총파업투쟁, 기필코 승리로 만들어갑시다!
■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 http://bworker.nod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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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총파업집회에 뿌려진 연대회의 유인물 2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