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직장폐쇄 714일째..
만2년을 차디찬 길거리에서 보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가 노동조합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소모품처럼 버려져 다시 정든일터 돌아가기 위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삶에 대한 투쟁이 또다시 서러운 세번째 겨울을 맞고있습니다.
12월5일 하이닉스반도체 지배주주인 외환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에서 홍보전을 하고
외환은행 본점 앞(중구 을지로2가)에서 1박2일 노숙을 진행했습니다.
집단해고 된 하이닉스사내하청노동자들이 2년이 넘게 공장 밖에서 복직을요구하며 처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 상황들을 호소하며,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외환은행의 책임있는 담당자와의 면담과 관련주변은행에서의 대시민 선전전과 각은행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저녁 외환은행본점앞 촛불문화제는 조촐한 문화제임에도 더없이 화려한 출연진에 더욱더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서울 밤하늘 환하게 떠있는 보름달과 함께 주변의 크리스마스장식들은 모두가 축복받는 크리스마스날 직장폐쇄로 길거리에 나앉은
비정규직노동자들과 묘한 대조를 보이고있었습니다.
문화제일정까지 마치고 외환은행 본점앞 을지로 2가 지하도에 자리를 펴고 늘 그렇듯 침낭하나에 의지한채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6일 오전 하이닉스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외환은행의 책임있고 성의있는 역활을 촉구하며 1박2일 노숙일정을 마무리하고
강남으로 이동, 12층 사장실점거 6개월여 만에 하이닉스본사를 찾았습니다.
멀쩡한 로비에 우리가 올 시간에 맞춰 물청소하는 센스는 잊지않았고 언제나 우릴 먼저 맞는 건 타 사업장의 용역들에 비해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일것 같은 용역경비들의 눈초리였습니다.
간단한 약식집회와 차가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앞 '비정규확산법 날치기 규탄, 노동기본권 쟁취,
광우병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FTA 저지 제3차 범국민총궐기대회’에 참가 저녁 늦게 다시1박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로 내려올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8일 투쟁에 지친동지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작년6월 우진교통과 하이닉스비정규직투쟁으로 청주교도소에서 1년6개월을 복역한 충북본부 '김용직 조직부장'이 만기 출소 하였으며,
9월 14일 충북도청 서관 옥상을 6일 동안 점거투쟁중 구속, 또한 청주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하청지회 임헌진사무장을 비롯한 5명의 동지가
이날 오전 청주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수감 80여일만에 전원석방되어 동지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투쟁의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전조합원이 모여 5명의 석방 동지들을 서로를 안고 격려해주며 뜨거운 동지애를 느낀 하루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그리 무리하지도 않고, 부당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10년 이상을 일했던 정든 일터로 다시 돌아가 우리의 손때가 묻은 장비들을 내 손으로 다시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용이 불안하지 않고,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로 저임금에 생활고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직장을 원할 뿐입니다.
지금껏 노동자들의 복직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두 원청사측에 묻고 싶습니다.
자본의 사회적 책무가 과연 노동자 죽이기 입니까?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 극한 상황을 유발할지도 모르는 현재의 노동자 죽이기를 멈추고,
하루 2~300여명의 용역경비동원에 쓰이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넘는 비용을 하청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 형성에 쓰이기를 바라며, 하이닉스반도체가 우리 하청노동자들을 어서 빨리 현장으로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며
지금도 절박하게 공장으로 돌아가고싶다는 요구를 외치며 길거리를 헤메는 우리 하청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랍니다.
노동자에겐 생존권이 안정된 일자리일 것 입니다.우리가 일 해왔던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희망으로 이제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정든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투쟁이 시작 될 것입니다.
전국 금속 노동조합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홈페이지 : http://www.hmsanaenoj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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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