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7-02-20 21:30:27 |
|
|
 블랙타이거 |
 우리는 레닌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
|
우리는 레닌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레닌의 저작에 대하여 I
.<<무엇을 할 것인가?>>(1902) [박종철 출판사]
.<<가난한 농민에게 바란다>>(1903) [범우사]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1905) [박종철 출판사]
1.
사회주의 노동자 운동의 법칙, 명제, 정식을 '때', '장소', '조건',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요구는 모든 경우에, 따라서 레닌의 저작을 읽고 이해하는 경우에도 가장 중요하고 각별하게 명심해야 할 사항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할 경우에,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에만, 우리는 과학적 사회주의의 스승들이 발견한 명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릇되게 적용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오늘날의 제조건에 합당한 명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는 <<선언>>자체가 말하고 있듯이 어디서나, 언제라도 당면하는 역사적 조건에 의해 정해질 것이다...정치정세가 완전히 변화했고 거기에 열거된 정당의 대부분이 역사의 진보에 의해 이 세상에서 일소되어버렸기 때문에 실천상으로는 시대에 뒤져 있다"(맑스&엥겔스 / <<공산당선언>>)
"공산주의자의 이론적인 명제들은...현존하는 계급투쟁, 우리의 눈앞에서 행해지고 있는 역사적 운동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실제적인 관계들을 일반적으로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맑스&엥겔스 / <<공산당선언>>)
"이런 세계를 해방시키는 사업을 완수하는 것, 이것이 근대 프롤레타리아트의 역사적 사명이다. 이 사업의 역사적 제조건, 따라서 그 성질 자체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 그리하여 운명적으로 이 사업을 완수하게 되어 있는 계급, 즉, 오늘날 억압받고 있는 계급에게 그들 자신의 중대한 사업의 제조건과 성질을 깨우쳐 주는 것-이것이 프롤레타리아 운동의 이론적 표현인 과학적 사회주의의 임무이다."(엥겔스 / <<공상에서 과학으로 사회주의의 발전>>)
2.
그러한 의미에서, 레닌은 철저하고도 충실한 맑스주의자, 과학적 사회주의자, 변증법적 유물론자라고 할 수 있다.
""현실 운동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한 다스의 강령들보다 중요하다"는 맑스의 금언을 의기양양하게 내세울 때 그것이 얼마나 박자를 못 맞추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론적 혼란의 시대에 이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혁명적 이론이 없다면 혁명적 운동도 있을 수 없다"(레닌 /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당시에는 선전과 선동, 선동과 선전이 객관적인 상황에 의해 정말 최우선적인 것으로 내세워졌다...그 당시에는 직접적인 무장행동 대신 대중적 선동을 하라는 슬로건, 폭약을 터뜨리는 대신 사회적, 심리적 조건을 준비하라는 슬로건이 혁명적 사회 민주주의 정당의 유일하게 올바른 슬로건이었다. 지금은 사태가 이 슬로건들을 앞지른 상태이며 운동은 앞으로 나가 버렸다. 이 슬로건들은 해방파의 위선, 거기다 신불꽃의 꽁무니주의를 은폐하는 데만 쓸모가 있는 폐물이요, 고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3.
레닌의 저작, <<무엇을 할 것인가?>>, <<가난한 농민에게 바란다>>,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서로 보완적이기때문에, 함께 그리고 전체적으로 읽고 이해되어야만 한다.
특히, <<가난한 농민에게 바란다>>은, 당시 러시아에서 '농민'에 대한 구체적이 실질적인 이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농민'의 개념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만으로는, '인민', '프롤레타리아와 농민의 동맹과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4.
<<무엇을 할 것인가?>>와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전자가 비혁명적 시기를 염두에 두었다면, 후자는 혁명적 시기를 염두에 두었다 점, 전자가 경제주의를 겨냥한 것이라면, 후자는 멘세비키를 겨냥한 것이었다는 점, 전자의 슬로건이 전투적, 직업적 혁명가 조직과 전 러시아적 신문의 건설이었다면, 후자의 슬로건은, 전제정부 타도, 무장봉기, 혁명군과 혁명정부, 제헌의회, 정치적 자유, 민주주의 공화제, 프롤레타리아와 농민의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 등이 바로 그것이다.
5.
우리는 혁명가와 혁명적 예언자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술과 혁명적 전망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레닌에게서 전자를, 트로츠키에게서 후자를 발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을 전적으로 전자 또는 후자로만 규정할 수 없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6.
우리는 트로츠키의 고백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트로츠키는 좀 실랄하게 말하면 경솔하고 경박하지만, 뻔뻔스럽지는 않다.
"나는 제사실을 지배하는 법칙을 추구했다. 당연히 그로 인해 나는 여러번 성급하고 부정확한 일반화에 빠졌다. 특히, 올바르게 일반화하기에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실생활의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시절에는 특히 그랬다...실제로 나는 청년기 초기에는 혁명에 저항하고 그 다음에는 마르크스주의에 저항하고, 그 뒤에는 몇년에 걸쳐 레닌과 그 방법론에 저항했듯이..."(트로츠키 / <<나의 생애>>)
"레닌은 대담했다...고참파는 잘못 판단했다...레닌만이 확고한 태도로 온갖 괴로운 과제와 끔찍한 충돌, 무수한 희생자가 수반되는 '내일'을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트로츠키 / <<나의생애>>)
"레닌은...내가 볼세비키측으로 넘어오지 않은 것을 꾸짖었다. 그는 옳았다"(트로츠키 / <<나의 생애>>)
"레닌이 나무라듯이 물었다...그 논문은 잘못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실은 그 논문은 잘못되어 있었다"(트로츠키 / <<나의 생애>>)
"하지만 레닌은 전력을 다해 통일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 후의 전반적인 사태의 흐름으로 레닌이 옳은 것이 결정적으로 입증되었다"(트로츠키 / <<나의 생애>>)
7.
레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혁명의 역사, 레닌과 그 주변인물의 삶에 대한 이해, 맑스주의의 세계관과 저작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에 대해서는, 필자의 다른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대한 맑스의 명제들은, 절대적 진리성이 아니라, 상대적 진리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 명제들은, 맑스 이후, 프롤레타리아 운동이 전진하면서, 새롭게 발생하게 되는 계급투쟁, 사회혁명 등의 다양한 실천을 반영하여, 일반화시킨 이론적 표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쳐 발전하게 됩니다.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대한 이론과 그 명제들은, 절대적이고 고정된 성격으로 굳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무수한 실천들과 상호작용하여,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궁극적으로는 한없이 진리에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맑스의 명제들은,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이 계승되면서도, 더 풍요로와지고, 더 깊고 넓고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이론적 표현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 인간, 사회, 세계가 변증법적인 과정을 거쳐 발전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간단히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유한(자)과 무한(자)의 대립적 모순에 있습니다. 인간의 사회의 역사의 축적은 유한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사회의 역사를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지배하는 법칙의 무한성과, 그동안 축적한 것에 근거를 두는 법칙의 유한성의 비적대적 대립의 모순이야말로, 프롤레타리아 운동의 이론적 표현역시, 변증법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전개하는 근본동력이 됩니다."*
* 블랙타이거/'맑스', 어떻게 읽고 이해할 것인가?
8
<<무엇을 할 것인가?>>의 인용구 및 레닌에 대해서는 필자의 다른 글**참조하기 바란다.
"사회 민주주의 운동은 본질적으로 국제적인 운동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민족적 쇼비니즘과 투쟁해야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이는 또한 청년기의 나라에서 시작되고 있는 운동은 다른 나라의 경험을 체현할 때에만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이를 위해서는 그 경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독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대의 노동 운동이 얼마나 거대하게 성장하여 그 가지를 상상해 보기만 해도, 이 같은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풍부한 이론적 역량과 정치적 (또한 혁명적) 경험을 쌓아야 하는 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레닌 / <<무엇을 할 것인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냐 아니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냐. 여기에는 중도가 없다...따라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축소시키는 것, 그로부터 멀어지려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간에 그 자체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킴을 의미한다"(레닌 / <<무엇을 할 것인가?>>)
"사회 민주주의 당이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지도하는 것은 그저 유리한 조건으로 노동력을 판매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무산자로 하여금 유산 계급에게 자신을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그 같은 사회 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이다"(레닌 / <<무엇을 할 것인가?>>)
** 블랙타이거/ Vladimir Ilich Ulyanov, Lenin (1870.4.22 - 1924.1.21)
9
다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것과 마찮가지로, 레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닌의 저작을 '직접' 읽지 않으면 안된다. 텍스트 그 자체를 읽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해설이나 그 무엇으로도 피상적인 이해를 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혁명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은 무엇에 달려 있는가? 그거은 누구의 손에 직접적인 지배권이 옮겨 가는가에...달려 있다." (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인민 생활의 거대한 문제들은 오직 힘에 의해서만 해결된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어제는 충분했던 것이 오늘은 불충분하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모든 노동하는 자들과 착취당하는 자들의 선봉에서는, 사회주의를 위하여!...혁명의 시기에 노동자 당의 실천적 행보 하나 하나, 전술 문제 하나하나를 관통하여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계급적 슬로건이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혁명은 억압받고 착취당한 사람들의 축제이다. 인민 대중이 혁명의 시기처럼 그렇게 새로운 사회 질서의 적극적인 창조자로 나설 수 있는 때는 결코 없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당은, 프롤레타리아 당의 완전한 계급적 독자성이 필요하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하지만 어려움이 실행 불가능은 아니다.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는 확신이 중요한 것이니, 이 확신은 기적을 이룰 수 있는 혁명적 정력과 혁명적 열정을 백 배 강화해 준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추상적인 진리란 없다. 진리란 언제나 구체적인 것이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1871년의 빠리 꼬뮌이 우리에게 소중하면 할 수록, 그 과오와 특수한 조건들을 분석하지 않고 그것을 그저 인용하는 것은 더욱더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부르주아지는 어떤 경우든 손에 무기를 든 투쟁은 노동자에게 전가를 한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우리는 모두 노동자의 해방이란 오직 노동자 자신들의 대의이며, 대중의 의식성과 조직성없이는, 전체 부르주아지에 대한 공개적인 계급투쟁으로 그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지 않고는 사회주의 혁명이을 거론할 수도 없다."(레닌 / <<민주주의 혁명에서의 사회민주주의당의 두가지 전술>>)
10.
"철학은 반드시 우리의 당면한 정치적 임무에 봉사해야 한다. 모든 철학은 당대의 임무에 복무한다....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맑스주의 철학은 더욱더 당대의 정치적 임무에 복무하기 위해 힘쓴다...맑스, 레닌은 필수적으로 읽혀지고 있다. 그것은 우선이다. 그러나 모든 나라의 공산주의자와 프롤레타리아 철학 집단은, 그들이 당면한 정치적 임무에 봉사하기 위해, 새로운 이론을 창조하고, 새로운 글을 쓰고, 그들 스스로 이론가를 생산해야만 한다. 어떤 민족도 항상 오래된 것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그 저술은 당시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새로운 문제가 등장했다. 새로운 요구에 부합하여, 우리가 새로운 문헌을 저술하고 새로운 이론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사회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M.T.)
과학적 사회주의를 제대로, 깊이 이해했는 지 여부의 가장 중요한 척도는, 그가 오늘날의 당면한 당면한 중요한 문제를 설정하고 분석하여 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이다.
레닌은 그것을 할 수 있었다. 레닌이 당시의 러시아의 당면한 제조건하에서 맑스주의를 비교적 바르게 적용하여 러시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과 레닌의 오류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야말로 우리가 레닌을 읽고 이해하고 그에게서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앞에는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이라크파병반대, 신자유주의반대, 한미FTA반대, 비정규직철폐, 노무현퇴진, 단일전선체 건설,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 등의 다양각색의 전술적 슬로건들이 놓여있고,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비롯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절실하고 긴박한 요구들이 산적해 있다. 자, 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더우기, 우리앞에 놓인 변혁은 이제 더 이상 민주주의 변혁이 아니고, 사회주의 성격의 변혁이다.
[원문] http://www.hbyd.org/zboard/view.php?id=hbyd_freeboar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71
|
|
|
|
|
블랙타이거 (2007-02-25 10:00:03)
![]()
[보유]
맑스에 의한 다음 글은 과학적 사회주의의 변증법적이고 유물론적인 사유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 지를 잘 보여주는 방식으로 본문의 첫번째 장(1)을 보유합니다.
"내가 한편으로는 "온전한 노동 수익을", 다른 한편으로는 "평등한 권리"와 "공정한 분배"를 장황하게 다룬 것은, 한편으로는 낡아빠진 잡소리가 되어 버린 표상들을 다시 교리로서 우리 당에 강요하려는 것이 얼마나 나쁜 짓인가를 보여 주기 위함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에 가져올 때는 고생이 많았으나 뿌리를 박은 현실주의적 파악을 다시 민주주의자와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에게 익숙한 이데올로기적 권리설이나 다른 속임수를 통해 왜곡하려는 것이 얼마나 나쁜 짓인가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맑스 / <<고타 강령 초안 비판>>)
[보유2]
한편, 남한의 노동자당의 '대표'들이 의식적인 '당원 대중'의 꽁무니에 멀지감치 뒤쳐저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얼마나 각성해야 하는 지는, 다음의 맑스의 글이 잘 보여 줍니다.
"우리 당의 대표들이 당원 대중들에게 유포되어 있는 통찰에 대해 그처럼 끔찍한 암살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다는 단순한 사실---이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오만한> 경솔함으로 또 <얼마나 비양심적으로> 타협강령의 작성에 착수하였는지가 증명되고 있지 않는가!(맑스 / <<고타 강령 초안 비판>>)
[보유3]
남한의 '강단 사회주의자'의 '강단 사회주의'의 수준이 얼마나 처참하게 저급하고 저열한 지, 또한 맑스주의를 얼마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지, 얼마나 의존적인지, 얼마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지는 아래의 조희연의 고백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본문의 마지막 장(10)에 대한 보유를 합니다.
"가끔 나는 부끄러운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전에 미국에 안식년 갔을 때의 일이다. 영어공부 겸해서 청강을 하고 있었는데, ‘아리기’라고 하는 유명한 학자가 ‘세계체제의 위기와 노동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세미나 식의 이 강의에서 한국 및 반(半)주변부의 노동운동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에, 나는 “독재에 대항하면서 투쟁하던 노동운동이 이제 ‘민주정부’ 하에서 투쟁해야 하는데, 이 새로운 조건 하에서 한국을 포함하여 제3세계 신흥공업국의 노동운동의 과제 및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였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그것은 나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아니라 당신이나 남한의 운동가들이 대답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이 신흥공업국 노동운동의 선봉에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남한노동운동의 향방이 세계 노동운동의 방향에 중요한 전범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당혹스럽고 부끄러워서 수업이 끝나고 한 시간여를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있었다.
...
우리는 사실 ‘한국적 맑스주의’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인 없다. 맑스주의의 발전적 해석은 서구의 유수한 학자들에게만 있고, 우리는 그것의 충실한 번역자이자 모방자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맑스주의자는 ‘맑스주의 훈고학자’가 된다. 우리의 운동 경험이 주체적으로 해석되거나 개념화되어야 할 여지는 없다. 특수한 한국적 현실은 ‘보편적 진실’이 발견되는 현장이 아니라, 예외로나 적용의 현장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조희연 / 한국적 맑스주의?-
진보적인 지적 종속성을 넘기 위하여) |  |
|
|
|
6499
325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