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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12:4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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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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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매 25일째> 부산지하철 매표노동자의 실상 = 비정규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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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천막농성 25일째
<<부산지하철 매표노동자의 실상 = 비정규직>>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100여명은 2002년 8월에 부산지하철의 필요에 의해 3개 민간위탁사로부터 채용이 되었습니다. 채용후 부산지하철 본사 관계자분들이 직접 실무에 맞는 교육을 하였고 TEST를 거쳐 각 역사에 투입을 시켰습니다. 각 역사에서는 민간위탁사 사장이 근무지시를 내린다지만 실상 역장과 역무원들의 관리 감독하에 근무를 해왔음을 부산교통공단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외부상으로는 하나의 용역으로 보여지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민간위탁사에서 제공하는 물품 하나 없이 부산지하철로부터 BOM기계, 카드보충기계, BOM과 보충카드원지 등을 제공받았고 일의 특성상 역무 일과 연계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이건 개별 용역으로 보기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청에서 불법도급이라는 판정이 내려진바 있습니다.
하루.........
저희들은 오전오후 두 개조로 나누어 근무를 해왔습니다.
오전조는 새벽 5시~15시까지 10시간 오후조는 15시~24시40분까지 9시간40분을 한평남짓되는 숨막힐 것 같은 공간에 갇혀 일을 하였습니다. 매표소를 비울수가 없어 화장실을 못가고 오히려 화장실을 자주 가게될까봐 물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새벽 3시반이면 기상을 하여 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새벽 4시50분 발권기 영업시작을 알리고 적막강산 역사를 지킵니다. 아무도 오지않는 조용한 한평남짓 되는 곳에 나홀로 떨어져 있으면 우울증 걸리기 딱 좋습니다.
아침 7시반 교대조가 10분 화장실 교대해주러 잠깐 들릅니다. 이때 아니면 화장실 가기도 힘들기 때문에 신나게 다녀와야 합니다. 장에 탈이 나면 그날은 그야말로 죽음입니다.
점심 11시 교대조가 식사하라고 옵니다. 이제야 겨우 아침겸 점심을 먹습니다. 허기진 배로 먹는 도시락 밥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도시락도 어디 해결할 때가 없어 이눈치 저눈치 살펴가며 매표소에서 해결을 하고나면 배는 불러도 체할 때가 다분합니다.
그 뒤로 잠깐 화장실 교대 10분 받고 나면 오후 3시 퇴근을 하게 되는데 지하에만 있다가 올라가니 태양빛이 너무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한달........
2002년 첫 입사하여 석달 수습기간이라 하여 75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수습과정이라 해봐야 몇일이면 끝나는데... 그후 한달에 85만원 정도 받고 생활을 하다가 그나마 월급을 올려 준다고 하여 2005년엔 95만원 정도를 받고 이렇게 쫓겨난 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민간위탁사를 상대로 노동청에 체불에 관해 고소를 해 놓은 상태이고 이에 대해 민간위탁사는 체불을 인정하면서도 배째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민간위탁사는 단지 매표소만을 위해 부산교통공단으로부터 퇴임역장이 직접 수주를 받아 사업을 시작하였고 계약이 끝난 이때 이 사업장은 허공에 떠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 대신 매표소를 지켜줄 인원이 없어 내몸이 아파도 내식구가 죽어도 매표소에서 한발짝도 뗄 수 없었던 우리들인데 매표소에서 이렇게 3년간 묵묵히 일해오다 갑자기 해고를 당하고 나니 눈물만 나더군요.
2005년 9월...
부산교통공단과 민간위탁사는 이런 잔학무도한 짓(계약파기)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교묘히 계약을 여러차례 수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노무 법무상 벌써 조치를 취해두었고 너희들은
아무런 힘도 없으니 하루아침에 나가라고 하더군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기업 부산교통공단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이런 처사는 정말 지탄받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내부외부로부터 먹은 눈칫밥도 서러운데 나가는 마지막까지 사람취급 못받는 것 같아서... 이것이 바로 저희들 뿐만이 아닌 대한민국 860만 비정규직들의 현실일 것입니다.
저희들이 비정규직이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실을 볼때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이마당에 목구멍에 풀칠은 해야겠기에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으로라도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보여졌듯 이러한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은 이 사회에 불안을 야기시키고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쉽고 값싸게 부려먹다가, 헌신짝처럼 가치 없이 내버리는 현실을 우리는 노동자의 투쟁의지로 거부하겠습니다.
<현재 천막농성 25일째>
닷새 뒤면 부산교통공단을 이관하는 부산시를 상대로 우리는 현재 매표소 폐쇄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위협 문제 그리고 우리의 고용승계 문제로 싸우고 있습니다.
23일(금)...
출퇴근 선전전과 점심집회를 소화하고 오후 이웃사촌 범진천막 집회에 연대를 갔습니다. 이 추운 겨울 전기까지 끊어버리는 사측의 횡포와 1년남짓 천막을 쳐오면서 계속 말을 번복하는 사측의 농간에 또다른 우리사회의 단편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부산시장의 행사일정에 맞추어 우리 조합원도 참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전하였으며 저녁 7시 투쟁촛불문화제를 통해 우리의 마음도 녹이고 투쟁의 열의도 상승시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4일(토)...
크리스마스 이브라 합니다. 천막밖에서는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연말을 즐기고 있는데... 천막안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네요. PSB에서 이런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촬영을 해갑니다. 올해 천막에서의 쓸쓸한 크리스마스는 평생을 가도 분명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계속하여 투쟁촛불문화제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오니 여러 분 함께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번주는 KBS1라디오와 PSB에서 우리의 정당한 얘기들을 담아갈 예정이며 계속하여 투쟁촛불문화제 및 기본일정 소화 이외에도 대시민 곁으로 확실히 다가갈 계획입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아랑곳 않고 휘날려 주는 연대의 깃발에 그리고 든든한 대책위 동지들에게 다시금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또한 늘 관심을 갖고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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