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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1 10:36:09
현자비정규직노조
http://www.hjbnj.org
휴가반납 파업농성일지 1,2일차 (4공장 쟁대위)

휴가반납 파업농성일지 (4공장 쟁대위)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4공장 쟁대위는 휴가 전기간동안, 대의원들이 5공장 파업농성 사수투쟁을 결의했습니다. 이 글은 파업농성장 사수투쟁에 참여한 4공장 쟁대위와 조합원들의 농성일지 중에서 우수작(?)을 뽑은 것입니다. 파업농성 사수투쟁 기간 동안 매일 우수작(?)을 뽑아서 발표하겠습니다. 5공장 파업농성장이 단전이 되어있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글들이 하루나 이틀 늦게 올리게 될 수 있으니, 양해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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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파업농성장 사수 1일차

우리는 오늘 참 늦게 도착했다. A조가 야간근무를 오늘 8시까지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저녁 8시에 모여서 결합을 했다. 30일 31일은 4공장 활동가 수련회였기 때문에, 소위원들이 많이 결합해서, 5공장 대오들이 밥을 더 짓게 만드는 수고를 끼쳤으니..

처음 들어갈 때, 5공장 파업농성장은 어둠 속에서 촛불 몇 개가 켜져 있었다. “무슨 일이예요?” “단전되었습니다. 하하” 농성장 대오들의 태연한 반응에 난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렇지. 현대자본이 휴가기간동안 농성장대오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비상적인 것이었다.

단전의 이유로 사측이 발표한 것은 5공장 공사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농성장 100M 반대편에 같은 건물임에도 불이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하필 농성장과 생수기와 자판기 주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 같지 않은 이유에 어이 없음을 느낄 뿐이었다.

그들이 전기를 끊을 지언정, 우리의 열망과 의지를 끊을 수는 없다. 우리는 촛불 불빛 속에서 교육을 진행했고,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어둠 속에서 지은 밥은 더 맛있었다. 사수를 서면서, 시간대 별로 올라오는 반대편의 손전등 불빛이 있었다. 내가 뛰어가서 확인하니, 경비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누구세요”, “전력검사반입니다”, “단전되었는데 무슨 전력검사입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빨리 사라졌다. 밖에를 확인하니, 현대자동차 정규직 출근복을 입은 젊은 청년들 2명이 왔다갔다하고, 바로 옆에는 스타렉스 차량이 있었다. “혹시 저 차량이 이경민 동지가 감금되어서 구타당했던, 안기호 위원장님이 납치당했던 그 스타렉스가 아닐까?”,  “4공장에서 만드는 스타렉스가 저런 우라질 놈들에게 사용될까!” 불법파견을 자행하고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자본에 대한 우리들의 분노, 우리가 목적하지 않은 우리의 생산물을 목격하는 우리들의 비애. 그래 우리는 여전히 비애와 분노에만 잠겨있는 하청이구나. 비애를 분노로, 분노를 행동으로,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그렇게 되는..

잠이 쏟아진다. 조직쟁의부장이 농성일지 걷는다고 난리다. 그래도 이 말은 꼭 적어야 한다. 오늘 노동자 민주주의와 간부의 자세에 대한 교육과 토론이 있었다. 조가영 동지가 쉰 목소리에도 간부의 자세 4가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졸음이 쏟아지는 지금, 기억이 남는 것은 하나이다. 연대하는 노동자. 나는 정규직의 연대를 바라면서, 부품사 노동자인 대덕사 투쟁은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정규직의 연대를 바라면서, 2.3차 조합원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같은 라인안에서도 옆 업체작업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정말 난 5공장 농성대오 200여일 동안 투쟁하는 동안 한번이라도 연대(연대? 우리의 투쟁이었음에도)를 했는가? 연대. 나의 나쁜 머리를 열심히 굴려 생각해 볼때, 노동자가 사는 길은 연대에 있는 것 같다. 이제 자야겠다. 내일은 햇살아래서 5공장 농성장 동지들의 얼굴을 제대로 봐야지..  




파업농성장 사수투쟁 2일차 - 7월 31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은 밝아오고 한 여름의 더위는 우리를 더욱더 지치게 했다. 어제 너무 밤늦게까지 토론을 진행한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철페하고 정규직화 쟁취하겠다는 필승의 의지가 나의 지친 몸을 움직이게 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이 농성장 안에서 어둠과 싸우고 모기들과 싸워야만 했던 지난 밤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이런 어려운 투쟁을 200여일 동안 꿋꿋이 해온 동지들의 힘찬 모습과 때론 힘들어 하는 표정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이 동지들은 죽기 살기로 몸부림치며 투쟁할 때, 나는 오직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서 일만했다.

지금은 한 공장의 대표로써, 조합원들을 위해 아니 이 땅의 비정규직이란 이름을 없애기 위해, 굳은 의지로 이 자리에서 섰건만 지난 날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니, 참 부끄럽고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그 누가 우리를 이 땅의 노예로 만들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 참 더럽고도 추잡한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 나이도 어느새 서른이 다 되어간다.
결혼도 해야하고 가정도 이루어야 하는 이 나이에, 항상 같은 임금, 거지같은 대우를 받으며 살야 하는 인생에 한탄도 해본다.

언젠가 대자보에서 이런 글귀를 본적이 있다. “당신의 자식들도 비정규직이 되길 원하십니까?” 참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다. 나는 비정규직으로 살아왔지만 내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을 뿌리 뽑아야 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부터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또 많이 배워서 조합원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대의원이 되어야겠다.

내일의 힘찬 투쟁을 위해 조용히 펜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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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사수 투쟁 이틀째다. 찌는 듯한 더위. 그리고 자본가들의 단전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4공장 쟁대위 대소위원들은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5공장 농성대오와 함께 투쟁 속에서만 쟁취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동지들과 함께라면 어떠한 탄압도 동지들의 대동단결로 간다면 이 불파투쟁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09시부터 시작된 간부역량 교육,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교육. 교육 속에 또한 투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무더위 만큼 짱나는 현대 자본의 탄압보다 더 무서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함은 또한 우리 4공장 쟁대위 대소위원들의 몫이기도 하다. 간간히 전해오는 외부의 소식. 그리고 조합원들의 격려 전화와 지지방문은 무더위를 식혀줄 청량제 이기에 나는 오늘도 투쟁이 선봉에 서 있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다) 보다 큰 승리를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우리 4공장 대소위원들은 열심히 교육과 투쟁을 병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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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익숙해 진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가장 더울 때, 부위원장님이 근무조 족구대회를 해서 설거지 밀어주기를 하자고 했다. 참 희한한 것은 더워서 짜증도 났는데, 족구를 하다보니, 더위가 가셨다. 5공장 사람들은 200여일 동안 족구를 연마한 것이 분명하다. 다들 날라다닌다. 그에 비해서 4공장은 축구는 조합원 체육대회에서 준우승할 정도의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구장에 적응하지 못한 채 치른 원정경기여서 그런지 내가 봐도 참 아쉬운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우승은 족구대회를 강력하게 선전선동한 부위원장님 팀이 승리하고, 진짜우승(꼴찌팀, 설거지 당번)은 조직부장이 활약한 팀이 되었다. 하하. 내일부터는 아무래도 족구를 연마 또 연마해야 겠다. 그래도 나갈 때 쯤에는 한번쯤은 이길 수 있겠지... 교육하랴, 족구하랴, 시험보랴, 사수하랴(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교육결과를 시험본다고 조직부장이 난리다. 족구에 대한 짜증일까? 교선팀장인 조가영씨는 가만히 있는데.. 쩝) 에구에구 바쁘다, 바빠.



   "노동자의 힘" 인터뷰

유재운
200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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