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대형유통자본 횡포에 지역경제가 파탄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13일 인구 10만을 가까스로 넘는 중소도시 상주에 홈에버라는 대형마트가 오픈하였습니다.
홈에버가 오픈하면서 우리 상주지역 영세상인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홈에버의 저가공세는 오픈 당시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홈에버는 오픈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크나큰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홈에버 상주점에 채용된 직원들은 전부 다 비정규직이며, 그마저 직접채용이 아닌 중간에 도급업체를 끼워 채용된 용역 파견직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근로조건 역시 타 점포보다 시급마저 적게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도시인 상주의 특성상 지역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홈에버측은 상주지역농산물을 우선 판매하기보다는 온갖 수입농산물을 끌어들여다가 저가로 판매함으로써 상주지역 농업인들의 생존권마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세상인들 역시 홈에버의 저가공세에 이미 벌써 하나둘씩 점포문을 닫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랜드-홈에버 자본이 조용한 농촌도시에 몰고온 파장이 이처럼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곧 오픈하게 될 삼성자본 이마트까지 본격적으로 상주에서 영업한다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두려울 정도입니다.
이에 상주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영세상인들은 홈에버에게 보다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첫째! 홈에버 채용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라!
둘째! 지역차별을 중지하고 다른 지역과 동일한 급여 및 근로조건을 보장하라!
셋째! 홈에버와 지역상공인,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가칭) 지역경제상생협의회를 구성하라!
넷째! 매출액 송금제한을 통해 지역자본이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다섯째! 지역농축산물 판매의무화를 통해 지역 농민생존권을 보장하라!
여섯째! 지역복지기금 출연을 통해 지역발전에 동참하라!
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랜드-홈에버자본이 더 이상 상주에 간판을 내걸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더불어 퇴출 투쟁에 들어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2007년 3월 13일
민주노동당 상주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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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삼성 합작으로 파탄직전인 지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