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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16: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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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해 |
 광주, 그 핏빛 울음(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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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을 맞아 IT노조(http:/it.nodong.net) 조합원들과 함께 광주망월동 묘역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3시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지들과 함께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을 하였고 오후 8시에 광주에 도착하였습니다.
광주는 마지막으로 갔던것이 98년 5.18때인것 같은데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사이 이땅에는 IMF의 폭풍과 함께 비정규직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육박하고 있고 80년 광주 그 열사의 묘역에 비정규노동자의 묘지를 다시금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은 이용석 열사이며 2003년 노조결성과 더불어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본부장 활동하다가 10월 26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철폐'를 외치며 분신하여 10월 31일 15시 운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망월동에 광주 5.18의 열사들과 함께 묻혀 계십니다.
80년 광주때 사형선고를 받았던 한 정치인이 대통령까지 역임했지만, 80년대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던 한 변호사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땅의 노동자 민중은 자신의 생존권을 위하여 목숨마저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80년 광주에서 노동자 민중들이 만들었던, 누구나 다 평등하고 함께 공동체를 꾸려나갔던 대동세상은 아직까지 현실이 아닌 미래의 꿈과 희망으로서만 존재합니다.
98년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을 양산하였던 파견제 허용, 정리해고제 허용 등의 사회적 합의주의는 지금도 살아남아 노동자들의 모가지를 목죄고 있습니다.
"5월정신계승 비정규보호입법쟁취.반전평화 전국노동자대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9시부터 10시반까지 문화행사가 있었고 잠자리가 있는 조선대로 이동하였습니다.
15층에 숙소를 받았는데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스치로폴 외에는 준비해 온것이 없어 약간 난감하기는 하였지만 함께 온 다른 동지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다른 때라면 힘들어도 아마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술한잔 했겠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두시정도에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공무원 노조에 있는 한 동지 덕분에 따뜻하게 침낭에서 잤지만 함께 온 다른 동지들은 벌벌 떨면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철저히 준비를 해야겠지요...)
6시 반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라면으로 때우고 8시에 망월동 구묘역으로 이동하여 "민주노총 5월, 노동열사 합동 추모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신묘역은 따로 가지 않고 12시부터 1시까지 도청앞에 모여 "전국민중연대 오월정신계승 국민대회"에 참석한 후 2시 반부터는 송정리 광주공항으로 이동하여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철거 집중투쟁"에 참가하였습니다.
작년 가을에 송정리에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기지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번에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80년 5.18을 통하여 미국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알았는데 그 5.18의 광주에 미제국주의의 미사일 기지를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80년 5.18때 미항공모함이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의 민중들은 처음에는 반가워했지만 그들이 광주민중을 보호하려고 이동한것이 아니라 전두환 쿠데타 일행과 같은 놈들이라는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하여 미국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수많은 민중들의 피비린내가 있었습니다.)
일정때문에 함께 온 일행들은 오후 5시에 광주를 떠나 서울로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아쉬웠지만 7년만에 다시 광주 망월동 묘역을 방문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항상 5월이 되면 광주에 갔다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서야 그 죄송함을 조금이나마 풀수가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비록 소수의 인원이라도 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게 되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좀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노조의 활동이 좀더 실천적인 방향으로 가는데 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며 조직체계 안정화, 상급단체 가입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부체계구축에 1년여를 신경쓰고 주로 "회의"만 했다면 이제 대외적으로 선전과 활동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어디 갈때는 미리 확인을 하여 침낭과 따뜻한 옷가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때약볕을 막기 위한 모자도 필수이겠지요.
내년 이맘때 광주에서는 디자이너노동기본권모임이 아닌 디자이너 노조의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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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광주에 다녀와 썼던 글들이 있으며 지금의 생각도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는 않았기에 글 올려 봅니다.
http://tunelinux.pe.kr/zboard/view.php?id=story&no=18
[단상] 5.18 광주에 다녀와 (1997.5.18)
# 광주로 출발하며
고등학교때 광주항쟁 청문회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이후 근 10년의 시간이 지나 5.18을 기리는 광주에 처음으로 내려갔습니다.
5.18 민중항쟁은 지배계급의 폭력과 탄압에 맞서 목숨을 바쳐서 싸웠던 투쟁과 항쟁의 역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17년이 지난 지금 전두환씨와 노태우씨등 학살자들은 실형을 선고받고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되었으며 5.18묘지가 성역화가 되면서 역사앞에 다시 복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5.18 민중항쟁 17주년의 광주에 가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5.18은 이제 평화와 화해의 장인가!
학살자들의 처벌. 국가기념일의 제정, 5.18묘지의 성역화. 이제 광주의 문제가 모두 해결될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전야제 행사때 시장이 나와서 연설을 하면서 5.18은 인류의 평화와 화해의 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평화와 화해는 그당시 총과 칼에 희생당했던 민중들이, 광주시민들이 결정할 일이지 가해자들이 이제 과거는 잊고 화해하자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책임자의 전원 처벌, 철저한 진상규명, 역사적 잔재의 청산없이 우리는 5.18을 평화와 화해의 장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전,노씨가 역사바로세우기라며 실형을 선고받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사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현정권의 표현대로 "역사바로세우기"에 관심있는게 아니라 대선에서 TK세력, 보수세력의 표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의 정권이 출발을 한 것은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노태우씨의 민정당과 유신잔재세력인 공화당과의 3당야합이었습니다.
12.12, 5.18에 대해 기소유예, 공소권없음이라고 했다가 어느날 역사바로세우기로 변신했던 검찰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정권 또한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5.18을 완전하게 복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광주학살의 피해자라고 자칭 말하는 국민회의조차 과거는 이제 잊자며 학살자들과 손을 잡으려 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 우리는 열린 음악회를 보려고 광주에 왔는가!
17일 저녁에는 전야제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나온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흐르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시위중 죽어간 류재을학생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경찰과 학생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싸움에 어떤 평가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광주의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었고 5.18은 인류의 평화와 화해의 장이라고 이야기되고 있는 사이에도 최루탄과 정권의 폭력앞에 이땅의 젊은이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퍼지며 최루탄이 축포를 대신하면서 인류의 평화와 화해의 장은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 5.18묘역으로 소풍가자?
술한잔을 들이키는 사이 5.18의 아침은 밝아왔습니다.
맑고 화창한 날씨. 정말로 소풍가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5.18 묘역으로 갔습니다.
10시에는 정부의 기념식이 있어서 일반인들은 출입통제가 되었고 그 주변에서는 역시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최루탄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높으신 어른네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편하게 전경들의 호위를 받으며 기념식을 하는 동안 이름도 모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교통편도 제대로 없어서 걸어 걸어 5.18 묘역으로 갔습니다.
5.18 묘역에는 몇백억원이나 쏟아부으면서 묘역을 찾는 시민들의 교통편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현실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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