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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9 13: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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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운 |
 이랜드 아! 이랜드 (지민주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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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구였다
푸른 물결처럼 바다처럼 ..
오랜만에 느껴보는 살아있는 투쟁이다
붉은악마들이 들어찼던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자리한 홈에버 노동자들의 푸른 물결속에 빠져서 나는 아직도 헤어나질 못하고있다 ..아니 계속 빠져들고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진 않을까?
연대대오는 얼마나 올까?
혹시라도 내부에서 분열이 있지않을까?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을까?
아..나의 어리석은 의심은 모두다 틀렸다
그들은 조직되고 싸우는 노동자들이었다
스스로가 규율을 정하고 역할분담을 하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주장을 얘기했다
모두가 소통하는 ..그래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노동자들이었다
7월 7일 결전을 준비하는 투쟁전야..
위원장의 꽉다문 입술이 떨리는 걸 보았다
투쟁 발언을 열심히 해서도 아니고
연대온 사람들의 지지발언때문도 아니었다
그저 한 여성 조합원의 제안 때문이었다
" 우리 위원장님...내 아들뻘이다.. 내 아들이 이제 중요한 싸움을 시작하러 나간다 우리 모두는 엄마들이다 자식같은 위원장님 혼자 짐 짊어지게 할 수 없다.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을 꼭 알리고 싶다
그래서 여기있는 우리들...잘 싸우자고 한 사람씩 나와서 위원장님 꼭 안아주자"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왜....안 두렵겠는가
위원장이라고,
남자라고 왜 두렵지 않겠는가..
조합원들은 알고있었다
그래서 한사람 한사람 그들의 마음을,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포영장이 떨어진 여섯명의 간부들을 불러내서 동지들이 원을 그리고 손을 잡았다
절대로 ...절대로 빼앗기지 않겠다고 우리가 보호하겠다고 동지들이 외친다
아....나는 머리가 멍한것이 코가 시큰거리고 ...눈물이 났다
호흡이 흐트러져서 진정이 잘 안됐다
나의 이기심
나의 의심
나의 패배주의...
그들은 나보다 훨씬 현명했고
그들은 나보다 훨씬 동지애가 있었고
그들은 나보다 훨씬 강한 조직된 노.동.자.계.급이 되어가고 있었다
21세기 노동운동이 끝으로 치닫고있다고 얘기하는 패배주의자들..
노동귀족이라는 말로 노동자 투쟁의 정당성을 뿌였게 흐리는 황색 언론들...
그 분열주의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말하고싶다
당신!
희망이 없다고 ..한숨쉬고 이탈하는 당신들..
돌아오라
아무것도 필요없지 않은가. 뜨거운 노동자의 심장만 있으면 된다
이곳으로 돌아와 다시 투쟁의 머리띠를 묶자
여기 세상에서 가장 억압아온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옥쇄를 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있는 전사들이 당신을 기다리고있다
연대의 끈을 기다리고있다
-2007년 7월 8일..상암 홈에버 노동자들의 투쟁속에서..가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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