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 열사투쟁이 가는 두 가지 전술.
자본가경찰의 잔인한 폭력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된 우리의 하중근 열사가 뇌사상태에서 결국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지도 이제 보름이 넘는다. 통탄스럽게도 자본가 정권을 향한 복수의 투쟁, 열사정신을 구현하는 강렬한 전투가 그러나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분신열사 정국보다 더 뜨거워야 할 타살 정국을 돌파해낼 전투적 전국 전선은 아직도 쳐지지 않는다. 대신 우리들 앞에는 전투적 투쟁을 회피하고 통제하는 관료적 전국전선이 버티고 있다. 진실한 투사들은 하중근 열사의 죽음처럼 민주노조운동이 뇌사상태에서 끝내 거부되어야 할 투쟁의 죽음으로 치닫고 있음을 목도하지 않을 수 없었고 반드시 계급의 눈으로 직시해야만 한다.
하중근 열사투쟁을 승리하는 건 바로 전투적 민주노조 운동을 사수 강화하는 것이 아닐 수 없고 기필코 우린 관료들의 투쟁회피로 점철된 관료적 전선을 뚫고 승리해야만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건 더도 덜도 아닌 열사정신을 계승하는 전투 뿐이다. 그 무엇보다 우리에겐 자본가 정권의 왼팔인 자본가 경찰에 맞선 칼날 같은 복수의 정신, 계급적 분노가 절실하다. 이것이야말로 개처럼 두들겨 맞아 죽은 하중근 열사의 피맺힌 원혼을 달래고 보듬는 우리들 모두의 단 하나의 계급적 방식이 아닐 수 없다. 그 모든 열사들처럼 하중근 열사 또한 값싼 동정의 눈물을 거부할 것이고 진실한 투사들은 값싼 동정 대신 분노로 일어서는 계급의 전투를 우직스레 고집하고 반드시 택해야만 한다. 계급적 선택을 해야만 한다. 값싼 동정의 눈물을 짜는 동정 전략이 관료들의 일관된 전술이라면 투사들 전략은 값비싼 계급의 전술, 비타협적 전투가 우리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 이 양자, 관료적 전략과 투사적 전략은 항시 대립될 수밖에 없고 더욱 대립되어야만 한다. 이미 포스코 점거 때부터 이 두 경향은 대립했었고 8월 4일 8월 9일 전국노동자 대회 집회 현장에서도 우리들 눈으로 똑똑히 확인되었다. 얼마 전에는 개떡 같은 포스코 자본의 최종안을 받아들이려는 작태까지 보였었다. 그것은 자본가 언론의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관료적 경향의 반영물일 뿐이다.
모든 진실한 투사들은 우리 앞에 도래한 8월 19일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무조건 집결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집회현장에서 열사정신을 말이 아닌 입이 아닌 실천으로 계승해야 한다. 계급적 연대의 알맹이인 값비싼 전투적 연대를 구현해야만 한다.
포스코 점거투쟁에서 열사투쟁으로, 정치투쟁으로.
포항 건설노조 조합원의 역동적인 힘으로 시작된 포스코 점거투쟁은 자본가 경찰도 강제진압을 못해낼 만큼 완강한 투쟁력을 보였고 포스코 공화국의 심장을 후벼 파는 점거투쟁으로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심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포스코 점거투쟁이 완벽한 패배로 일단락 된 건 이미 시작에서부터 예견되었을지도 모른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어렵게 투쟁을 사수하는 조합원 대중에게 지도부 현장복귀 선언과 기회주의적 동요는 9일간의 사투의 막장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조합원 동지들의 역동적인 힘이 우발적 점거투쟁을 강제해냈지만 끝까지 사수해내도록 강제해내지 못했고 이는 자생적 투쟁의 한계이자 의식적 지도의 결핍이 주원인이었다. 이는 총연맹관료들과 건설연맹 관료들의 투쟁방기와 투쟁회피가 만든 합작품, 자진해산이었다. 여기엔 포항건설노조 지도부도 한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본가 언론이 총동원되어 개거품을 물던 점거투쟁시에 사실상의 첫 엄호집회인 7월 19일영남권 노동자 대회에서도 당 관료들과 총연맹 관료들은 또다시 투쟁회피의 방편으로 7월22일 집회를 들먹거렸고 무장한 집회 대오는 변변한 투쟁 없이 해산되었다. 포스코 점거투쟁을 실질적으로 엄호할 물질적 힘은 관료들에 의해 가위눌린 채 꺽였고 이는 자진해산의 예고탄이었다. 그렇게 21일 새벽 점거투쟁 또한 해산 되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국노동자 대회는 곧바로 취소되었다.
이렇듯 포스코 점거투쟁은 모두가 알다시피 패배로 귀결되었고 투쟁의 국면은 하중근 열사의 죽음으로 전환되었다. 반드시 열사투쟁으로 계급 대 계급의 투쟁 전투적 정치투쟁으로 전환되어야만 한다. 선거 때가 되면 흔히 하는 민노당 관료들의 말처럼 이제야말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해야만 한다. 전투적 투쟁으로써 화답해야만 한다. 자본가 정권을 심판하는 유일한 노동자적 방식 대담한 전투를 벌여야만 한다.
민주노총의 전투적 총파업을 향해.
우리에게 도래한 19일 포항에서의 전투의 사활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관료들에게도 투사들에게도 매한가지이다. 관료들은 포항에서의 집회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이것은 포항에서의 집회를 하게 되면 건설노동자 투사를 비롯한 투쟁하려는 아니 열사정신을 투쟁으로 구현하려는 조합원 대중의 압력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한 행진코스 자체가 어떤 형태로든 포스코를 향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어떤 형태든 자본가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후에 잡힌 부산역 전국노동자 대회 또한 포항으로 정정되어야만 한다.
또한 자본가 정권은 우리보다 더 하중근 열사투쟁이 계급 대 계급의 투쟁 계급투쟁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야수적 탄압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가 정권의 짐승 같은 탄압은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전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바로 포항에서의 전투 뿐이다. 우린 8월 15일 범국민 대회에 곁다리로 껴눈 하중근 열사 집회가 어떠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목전에 닥친 19일 전투가 절대적 중요성을 갖는 건 이것뿐만이 아니라 8월 9일 조합원 대중의 자발적 전투에서의 완전한 패배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거니와 민주노총의 전투적 총파업 동력을 끌어낼 시기적 임무가 바로 강렬한 전투를 통해 물질적 힘으로 전화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투쟁의 동력은 투쟁이고 바로 거기 투쟁의 현장을 통해서 집회현장투쟁을 통해 우리들 자신이 조직되기 때문이다. 조직해서 투쟁하고 다시 투쟁으로 조직되어야 하는 건 전 노동계급의 철칙이 아닐 수 없다.
하중근 열사의 운명에도 민주노총의 형식적으로라도 총파업 선언이 지체되고 회피되고 있는 건 건설연맹을 비롯한 각 연맹의 관료적 구도와 투쟁회피 경향이 완강히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투적 민주노조운동 진영(이 진영의 존재 자체가 의문이지만)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계급적 임무를 망각한 정파운동의 비실천적 태도와 기회주의적 방관, 비정규직 단위들의 단사 매몰주의로 인한 무기력한 대응이 지적되어야 한다. 그러나 하중근 열사투쟁은 비정규직 투쟁에서 매번 맞닥뜨려야만 하는 원청 사용자성 쟁취를 향한 전투를 과감히 내디딘 투쟁이었다. 머리로는 알되 몸으로는 빼는 건 7월 19일 영남권 노동자 대회로 충분하다. 영남권엔 영남권만 참여하는 건 관료들의 지역적 상식이지 투사들의 계급적 상식과 실천적 결론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정적 투쟁에서의 결정적 회피는 결국 관료들의 승리를 낳을 뿐이다. 다시금 이러한 과오가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 그것은 계급적 진실에 대한 배신이자 하중근 열사에 대한 관료적 기회주의적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하중근 열사투쟁은 우리들 자신의 투쟁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실천해야만 한다. 그 실천의 첫발은 19일 전투에 무조건 결합하는 것이고 단호히 무기를 움켜쥐는 것일 뿐이다.
8월 9일 막바지까지 무기가 나오지 않자 우린 건설 노동자 투사들의 한결같은 외침을 들어야만 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무기를 달라! 저 자본가 경찰 놈들을 쓸어버리겠다! 였다. 고작 조달된 것이 갈퀴 삽 몇자루 가느란 작대기임에도 건설 노동자 투사들은 관료들의 계속되는 말로만의 규탄발언을 제끼고 자본가 경찰 대오를 향해 전진했다. 조직적이지 않은 전투 대오는 물대포를 맞고 주춤했고 그 사이 무자비한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노동자를 향한 일대 학살이이었고 실제 임산부의 새생명은 유산 아니 학살되었다. 부르주아 독재의 야수적 발톱에 의해 또 한 동지의 목숨이 위독한 상태다.
건설 노동자 투사들은 무모하리만치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건설 지도부, 경북본부의 평화기조를 뒤집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써 건설 투사들은 자신들만이 하중근 열사정신의 계승자임을 실천으로 구현했고 하중근 열사의 진실한 벗, 동지임을 보여주었다. 하중근 열사의 동지가 건설노조 조합원 뿐이란 말인가?
어쨌든 19일 경북본부의 연대총파업이 예고되어 있고 이를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하중근 열사투쟁은 투쟁의 성격상 06상반기 하이스코나 하이닉스의 연대 총파업-실질적 성사여부와 무관하게-수준이 되어선 안된다. 무조건 민주노총의 전투적 총파업이 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한 선전선동과 실천적 결의가 우리들 모두에게 요구되는 바이다.
이제라도 모든 진실한 투사들은 집회 현장에서의 늙은 건설 투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한다. “그만 떠들고 가자”는 말의 함의는 말로만 운동하고 입으로만 투쟁하지 말라는 계급의 고언이 아닐 수 없다.
노동자 동지들!
절박하고 절절한 늙은 노동자 동지들의 외침에 계급으로서 화답하자. 기필코 노동계급으로 하나가 되자.
이제껏 그랬듯이 관료들의 한결같은 전략은 쁘띠부르주아 시민을 향한 국민을 향한 동정전략이었고 이는 투쟁회피의 주명분이자 손쉬운 방편이었다. 관료들은 국민여론을 주목할 뿐 노동계급의 여론은 늘 억압한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여론은 하나로 전투로 모아지고 있고 반드시 모아내야만 한다.
진실한 노동해방 투사들!
19일 포항에서의 투쟁이 노동계급의 격찬을 받는 전투적 투쟁이 되도록 달려가자.
투쟁의 준비에 가장 으뜸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운동화 끈 보다 먼저 하중근 열사투쟁의 끈을 조여매자.
무기를 달라는 자생적 분노가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하자.
한평생 아시바에 매달린 건설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아시바를 들고 자본가 정권을 향해 함 때려 박자. 밤새도록 싸워보자.
투쟁의 집회현장에서 만나자..
자본가 경찰의 잔혹한 폭력에 의해 살해된 참혹한 하중근 열사의 피 끓는 원혼이 미소를 찾을 때까지 노동계급의 위대한 폭력을 행사하자. 행동하자. 노동자 동지들! 노동해방 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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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포항 전투를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