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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4 15:3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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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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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새해벽두 화두는 ‘비정규직’과 ‘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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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민주노총 새해벽두 화두는 ‘비정규직’과 ‘해고자’
2006년 병술년,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새해벽두 화두는 역시 ‘비정규직’이였으며, 또한 ‘해고자’들의 ‘복직’도 새해 화두가 되었다. 20년 만에 복직된 노동자가 있는가 하면, 일한지 3년 만에 해고된 비정규노동자들이 천막농성장에서 새해를 맞기도 했으며, 12년차 해고자가 다시 출근투쟁을 시작하기도 했다.
1월 2일 오전 9시30분 시 산하기관으로 새로이 출발하는 부산교통공사 앞, 오전 11시 공사 현판식을 앞두고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등은 낙하산 인사철회와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 비정규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민주노동당 등은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해고된 매표소 비정규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집회를 계속했다. 현판식 행사가 치뤄질 공사 정문 앞에서 집회가 계속 되자 부산시는 다급해졌다. 결국 부산시는 이번 주 중에 허남식 부산시장과 해고 비정규노동자 간에 면담을 갖기로 약속하고 나서야 11시 현판식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시장 면담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벌인 천막농성 32일차에 겨우 이뤄진 약속이었다.
이들 비정규노동자들은 지난 2002년 8월 부산지하철 매표소 민간위탁 시행으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계약만료기한 3개월을 앞두고 부산지하철에서 일한지 3년만인 작년 9월에 해고됐다.
1월 3일 오전 8시 다시 부산교통공사 앞, 지난 94년 부산지하철 파업으로 해고된 강한규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낙하산 인사 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출근투쟁을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강한규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부산지하철 노조 4대 위원장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1?2대 본부장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6월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를 만들어 당시 노사 쟁점 사항이던 임금 가이드라인과 변형근로제에 맞서 ‘전지협 6월 파업’을 이끈바 있다. 현재 부산지하철에는 지난 94년 전지협 파업으로 해고된 강한규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지난 98년 1인 승무 시행에 맞서 파업을 벌여 해고된 김태진(현 공공연맹 부위원장) 지하철노조 전 위원장이 복직이 되지 못한 채로 있다. 강한규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오늘부터 매일 출근 시간에 맞춰 범일동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박영제 전 민주노총 총무국장(49)과 이정식(48)씨는 1986년에 해고된지 무려 20년 만에 복직을 하고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오늘 첫 출근을 했다. 이들은 3일 오전7시 영도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조합원 여러분들의 힘으로 복직됐습니다’란 현수막을 들고 출근하는 조합원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했다.
박영제 전 민주노총 총무국장과 이정식씨는 지난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영도공장)에 입사했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같은 부서 동료였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노조 대의원대회를 다녀와서’라는 유인물 1천여장을 만들어 회사에 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그 뒤 1998년부터 박영제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 총무국장은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어용노조에서 민주노조로 바뀌었고, 매년 노동조합은 해고자들의 복직요구를 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18년의 세월이 지난 2003년 10월,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과 곽재규 조합원의 죽음이라는 희생의 결과로 한진중공업은 그 해 11월 마침내 해고자 17명에 대해 단계적 복직 등 30여개 항에 대해 합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영제 전 민주노총 총무국장과 이정식씨는 20대 청년에 해고돼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 결국 복직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과 같이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도위원의 복직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부산?경남지역 열사들이 묻혀 있는 양산 솥발산 묘역에서 매년 시무식을 한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올해도 1월 3일 오전 양산 솥발산 묘역에서 지역노동자들이 모여 시무식을 가졌다.
부산,경남 지역이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운동의 진원지였던 만큼 솥발산 묘역에는 노동열사들이 많다. 한진중공업 박창수 열사, 고무노동자 권미경 열사, 대우정밀 조수원 열사 등 90년대 민주노조 운동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정권으로부터 의문의 죽음을 당한 노동열사들이 솥발산 묘역에 묻혀있다. 양산 솥발산 묘역에는 23명의 열사들과 희생자들이 모셔져 있다.
한편 노무현 정부가 집권한 3년 동안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한진중공업 김주익?곽재규 열사,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박일수 열사, 화물연대 최복남?김동윤 열사 등 6명의 노동열사가 솥발산 묘역에 새로 묻혔다. 이 중 세 명의 열사는 대기업노조 노동자로써 재벌기업의 악랄한 노조탄압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다른 세 명의 열사는 양극화 시대 우리 사회의 그늘인 비정규노동자들이다. 노무현 정부 집권 3년 동안 노동을 배제하는 신자유주의의 참혹한 결과를 솥발산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병술년 새해를 맞아 부산지역의 노동자들은 올해에도 솥발산에 묻힌 노동열사들 앞에서 새해 투쟁을 다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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