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은
청소여성노동자 고용보장에 즉각 나서라!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며 온몸으로 외친 마지막 절규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7년이 지난 오늘,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교내에서 똑같은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다. 30년 전 ‘노조활동을 보장하라’고 온몸을 던져 싸워야 했던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이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에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상아탑이 아니라 무법천지인가
울산과학대의 반짝 반짝한 강의실, 화장실, 쓰레기통, 심지어 풀 한포기, 구석진 그 어느 바닥 한구석이라도 청소여성노동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있으랴. 시도 때도 없는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 임금조차 손에 쥘 수 없었고 비인격적 대우에도 숨죽여왔던 이들이었다.
‘서럽고 힘든 시간을 딛고 나이 50을 넘은 엄마들이 당당한 노동자로서 살겠다’며 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이들을 집단 해고한 울산과학대는 더 이상 교육기관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나 길바닥에 나앉은 청소여성노동자들에게 울산과학대는 잔인한 자본가이자 살벌한 폭력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일 뿐이다.
학교 내 비정규직을 철저히 짓밟아 온 울산과학대
이것은 비단 청소여성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 내 비정규직인 경비노동자도 식당노동자들도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차례로 업체와 계약해지하는 비열하고 치졸한 수법으로 지금껏 길거리로 내몰아 왔던 것이다.
법으로 보장된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법의 보호를 받는 것조차 철저히 짓밟아 온 것이 정몽준 국회의원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다는 울산과학대의 참모습이다. 학교를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우고, 법도 아랑곳없이 이들을 쓰다 버리면 되는 한낱 소모품 취급을 해 온 것도 모자라 산입에 거미줄 치든 말든 쫒아내고 쓸어내 버렸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할 짓인가? 학생교육의 사회적 책임이 있는 재단이사장이 할 작태인가?
<울산과학대 청소여성노동자들의 인간선언>에 정몽준은 답하라!
유난히 매서운 꽃샘추위에도 차가운 아스팔트위에서 부당해고에 맞선 청소여성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다. 그 과정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한 수모와 폭력마저 온 몸으로 막아내야만 했고, 이를 전국의 노동자들이 지켜보며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울산과학대의 재단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에게만 한 가족의 생존을 짊어진 늙은 여성노동자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언제까지 외면할 터인가.
‘배운 것 없고 낮은 곳에 있지만 노동자로서 인간답게 살겠다’는 것이 이들의 소박한 요구이자 꿈이다. 울산과학대 재단이사장 정몽준의원은 청소여성노동자들을 비롯한 학교 내 비정규직의 고용과 노조활동을 보장하라!
울산과학대 학생여러분! 비정규직 문제는 곧 맞닥뜨릴 우리의 문제임을 인식하자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쏟아 붓고 강의실에서 도서관으로 학원으로 주야로 공부하고 취업에 매달려도 청년실업이 넘쳐난다. 그나마 간신히 취업한다 해도 비정규직이다.
청소여성노동자들과 같이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해도 저임금과 차별적 대우에 시달리며, 그나마도 언제 짤릴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비정규직. 이것이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자 학생 여러분이 1년 후, 2년 후 곧 맞닥뜨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늙은 청소여성노동자들의 인간선언과 집단해고에 맞선 투쟁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편으로 자식들에게 비정규직의 설움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자, 학생 여러분의 암울한 미래를 개척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소중한 씨앗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청소아줌마 투쟁 지지서명’으로 천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하고 있다.
불의에 항거하고 잘못된 제도를 바꾸는 길에 나서자! 그것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임무이다.
2007년 3월 28일
울산노동자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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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이사장인 정몽준의원은 청소여성노동자 고용보장에 즉각 나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