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1월 13일 노동자대회 유인물 내용입니다 **
기아비정규직 투쟁을 말한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은 현장의 비정규직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에 대한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결코 생산의 부차적 요소가 아님을 기아화성공장상황은 보여주었다. 5,60대 나이든 비정규직노동자들이지만 그들이 손을 놓자 거대한 공장은 일거에 마비되었다.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억압에도 그저 침묵해야 했고 같은 노동자에게조차 멸시당해야 했던 이 늙은 노동자들이 생산을 멈추게 한 것이다.
이에 정권과 자본은 길길이 날뛰며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탄압으로 저들의 계급적 본질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차량을 돌진시켜 노조간부를 잡아가고 용역깡패 수백 명을 동원하여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정권과 자본이 기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을 깨려고 폭력적 탄압을 자행했음에도 기아자동차 집행부는 정규직노동자들의 뒷걸음질해가는 의식 뒤에 숨어 당면 투쟁을 방기하였다. 구사대와 용역깡패의 현장난입과 폭력탄압에 맞선 총파업 선언으로 실리주의, 패배주의가 만연된 정규직노동자들의 의식을 끌어올리고 비정규직 정규직노동자의 연대투쟁으로 확대시켜내기 보다는 총파업의 결정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 오히려 투쟁을 회피하려 했다. 집행부는 가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는 부결로 돌아왔다. 앞에서는 비정규직노동자와의 연대를 투쟁을 이야기하지만 조합원들의 후진적 의식만을 쫓아간 기아집행부는 대중추수주의세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아집행부가 정규직조합원들의 후진적 의식에 기대어 투쟁을 회피하려 했다면 기아비정규직지회 지도부 역시 자신들의 독자적 투쟁과 계획으로 나아가려 하기보다는 원하청연대에 과도하게 의존했다. 그러한 과도한 기대와 의존이 정규직의 총파업투표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여 투표직전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끌기 위해서도 더욱 완강하게 전개해야 했던 현장파업을 중단하는 심대한 오류를 낳았다. 파업이 부결된 것은 결코 정규직노동조합 집행부가 노사협조주의노선을 걸으면서 원하청연대에 미온적이기 때문에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규직노동자들의 의식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히려 정규직노동자들의 의식수준을 높여내는 활동이 필요했고 그것은 바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비타협적이고 완강한 현장투쟁이다. 비록 총파업투표가 부결되었지만 소하리공장보다 화성공장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다는 사실은 비정규직 투쟁이 정규직노동자들의 의식마저 계급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지도부의 계속된 투쟁회피와 타협으로 말미암아 정규직노동자들은 깊은 패배주의와 실리주의에 빠져있다. 현시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은 바로 이러한 정규직노동자들에게 계급적 각성을 가져다 줄 유력한 무기이다. 원하청연대를 이유로 정규직노조에 의존하면서당면투쟁을 방기한다면 비정규직 철폐는 요원한 일이다. 착취와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자신이 투쟁에 나서고 이를 엄호 사수하기 위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이 절실히 필요할 뿐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이 생산을 멈추게 하고 자본을 벌벌 떨게 할 수 있음을 기아 비정규직 동지들이 선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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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비정규직 투쟁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