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권의 노동악법개악을 저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스스로 권리보장입법을 쟁취하기 위해 국회 앞에 모였다.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급하게 조직된 투쟁이어서 비록 많은 동지들이 함께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오늘의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해 연말 업체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고 천막농성 28일째를 진행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보고를 진행하였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현재 투쟁하고 있지 않은 사업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동지들을 비롯하여 6개월여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한일시멘트 동지들, 경찰청 고용직 동지들 등 자기 투쟁을 하면서도 비정규 노동자 모두의 문제이기에, 전체 노동자의 문제이기에 하루 간부파업에 연대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오늘로부터 시작되는 노동법개악안 저지와 권리입법쟁취 투쟁에 앞장설 전국비정규연대회의(준)의 대표자들의 결의발언이 있었다. 모두 말보다는 행동이기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노동악법 철폐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많은 동지들이 못 왔지만 1당 백의 동지들이라고 생각한다.… 힘 되는 만큼 투쟁하자!” 등의 짧고 힘 있는 발언으로 투쟁 결의를 밝혔다.
오늘의 본 대회는 지난 2월 4일 새로 선임된 구권서 의장의 대회사로 시작되었다. 구권서 의장은 대회사에서 “2월 다시 한번 파견법 개악 음모에 맞서 오늘부터 동지들과 함께 투쟁을 시작한다. 공약집에서 비정규직 보호하고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보호하겠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누구나 이것이 기만이고 허구임을 알고 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더 이상 울부짖지 말고 노무현 정권에게 일격을 가하는 투쟁을 하자!”며 2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선포하였다.
비정규 공대위 대표와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 여성연맹 위원장의 연대와 투쟁의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를 마무리한 이후 행진을 하여 열린우리당 당사 앞으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면서 대표자들의 발언과 투쟁의 구호가 이어졌으며, 영등포시장 부근에서는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왜 하는가를 선전하기도 하였다.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 도착하니 전경차가 입구를 막고 있고 전경들이 당사를 에워싸고 있었다. 당사에는 크게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겠습니다.’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는데 정작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면담요청에 대해서는 거부하였다.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다시 한번 물러설 것이 없기에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다짐하고 오늘 투쟁을 마무리하였다.
* 전비연은 17일부터 22일까지 오후 7시 국회 앞에서 촛불시위를 전개합니다.
* 18일(금)은 11시 30분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안기호 위원장 납치 및 극악한 노조탄압에 대한 긴급 규탄대회’가 있습니다.
* 20일(일) 오후 1시 30분 마로니에공원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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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집회 취재기 -"비정규직노동법 개악되면 모든 노동자가 노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