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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사측을 규탄한다!
지난 10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참으로 경악스러운 해고사태가 발생했다. 세종문화회관 사측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11명에 대한 해고와 노동조합원 2인에 대한 면직 처분을 내린 것이다. 노동조합이 그간 한달이 넘는 천막농성을 통해 서울시민의 문화 향수권을 볼모로 한 예술단 해체계획을 그토록 반대해 왔지만 사측은 근거없는 소문이라면 발뺌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의 거짓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렇게 무참하게 13인의 예술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것에 분노를 넘어 처참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사측은 지금까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예술의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해 일해온 서울시 예술단체들을 해체하려는 기도를 획책해왔다. 이미 올해초 서울시 교향악단을 독립법인화하여 시민의 곁에서 있어야 할 예술단을 이명박 시장의 개인 밴드로 전락시켜 그의 대선놀음의 선전용으로 만들어 버린 사실을 우린 아직도 치가 떨리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예술을 돈이 벌리는 예술과 돈이 안되는 예술로 나누어 자신들의 방식대로 프로덕션화하거나 폐지시켜버릴 계획이 폭로된 마당에 그 예술단체들을 구성하고 있는 예술단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단 하루의 평가로 일년에 한 번 받을까 말까한 주의를 2회 받아 경고를 받은 단원이 전체단원의 반수에 가까운 파행적이고도 어처구니가 없는 단원평가는 예술단을 해체하려는 계획의 일환이 아니라면 설명할 길이 없다. 명백한 권력남용과 평가의 불법성은 단원들의 투쟁이 정당함을 말해주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측은 교활한 혀놀림으로 예술노동자들의 투쟁에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전체단원들의 반을 잘라내고도 예술단 해체계획이 사실무근이러고 말할텐가? 아니면 이땅의 예술노동자들을 모두 거리로 내몬 후에야 인정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서울시의 파탄난 문화정책과 이명박시장의 치적 쌓기에 들러리를 서고 있는 저 세종문화회관 사측의 행태를 더이상 지켜 볼 수 없다. 예술노동자들의 목을 쳐 시민에게서 예술을 빼았겠다면 우리는 단결된 투쟁으로 예술을 다시 되찾아 올 것이다. 이미 세종문화회관의 예술단해체와 대량 해고 사태는 회관내 노사간의 문제를 넘어 전체 시민사회의 저항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이제 서울시에 문화 예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이 책임이 문화 예술 공공성의 책임을 방기하고 도리어 그 숨통을 조이고 있는 이명박 시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빼앗긴 민중의 분노가 어떤 것인지 이제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예술 노동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와 이 땅 민중의 곁에서 창작활동을 다시 할 수있는 바로 그 날까지 투쟁할 것이다.
2005년 10월 5일
민주노총 / 공공연맹 /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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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예술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사측을 규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