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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0:14:59
현장이 무너지면 짐승처럼 살아야한다(울산노동뉴스 펌)


[기고] 현대는 야만적인 노무관리 중단하라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합의서 이행을 요구하며


  

▲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 사진=현장투 편집부


여전히 야만 적인 미포 현장의 노무관리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에 근무하던 한 노동자가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과 "현장에서 다치면 치료받게 해주고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투신을 했다. 이후 2명의 노동자가 혹한의 날씨 속에 백여 미터 굴뚝에 올라가 투쟁한 결과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복직을 하였고, 2명의 노동자는 수감됐다.

나는 이번 투쟁과정에서 지난 1월17일 심야 24시경 헬멧으로 얼굴을 감추고 쇠파이프, 각목, 소화기로 무장한 현대중공업 경비대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달 간 병원치료를 받고 2월16일 1개월 만에 출근을 하였다. 출근 첫날 아침 동료들이 있는 사무실을 들어서려는 순간 입구에 부착된 대형 현수막을 발견했다. 현수막에는 '회사를 망하게 하는 자와는 함께 근무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수막 문구대로라면 팀 동료들이 나와 근무를 같이 할 수 없으니 알아서 떠나라는 것이다.

출근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사무실 입구 현수막은 그대로다. 그뿐인가. 출근 시 동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여도 애써 눈길을 피하며 외면한다. 왕따의 심정이 바로 이런 걸까. 비참하기 그지없다. 나이 50에 왕따를 당하다니. 나를 외면하는 동료들 마음도 그리 편하진 않을 듯싶다. 수십 년을 동고동락하며 가족처럼 지내온 사이 아니었던가.  


▲현대미포조선 내 신원 미상의 노동자가 찍어 자유게시판에 올린 사진.

출근 시작 이틀 후 4개월간의 투쟁과정에 발생하였던 일을 중심으로 현장투 유인물을 만들었다. 중식시간을 이용하여 식당에 배포를 하려고 했다. 그러자 노무관리자와 전직 노조 임원 및 대의원 출신의 팀장 등 20여명이 몰려와 유인물을 뿌리지 못하게 나를 에워싸고 방해했다. 이에 “단체협약과 규약에 의거한 정당한 홍보물을 막는 것은 불법”이라고 항의하자, 사측 관리자는 “현장투 유인물이 회사를 비방하고 사외 사건내용을 실은 것은 불법 유인물”이라며 나의 오른팔을 꺾고 홍보물을 탈취해갔다.


▲중식시간 현장투 홍보물 배포를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노무관리자와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전직 노조 임원 및 대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팀장들. 사진=현장투 편집부.

최근까지 이어지는 경비대의 미행과 감시 그리고 현장관리자의 1미터 감시 등에 숨이 턱턱 막힌다. 나는 매일 걸어서 출근한다. 회사 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경비대가 걸어서 나를 미행하고 때로는 차량을 이용하여 미행을 하고 있다. 중식시간도 마찬가지다. 식당 주변에는 현장관리자가 배치되어 나를 감시하고 있다. 하루는 중식시간 현장관리자의 감시를 피해 선박이 정박하는 안벽에 혼자 잠시 쉬고 온 적이 있다. 그러자 담당 작업반장은 “현장관리자들이 나를 찾는다고 난리를 쳤다”며 “중식 식사시간에 나와 함께 밥을 먹든지, 아니면 자신이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고 하여 지금은 날마다 중식시간에 담당 반장이 밥 짝꿍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가 맺은 합의서는 이행되고 있는가

지난 1월17일 굴뚝농성장 현대중공업 경비대 테러로 인해 지금도 어깨 근육통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낮에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사건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진솔한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비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미공개 합의서에는 중징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회사는 “현장 활동가들이 회사를 비방하는 집회에 참가하고 회사를 비방하는 연설을 해 명예를 훼손하고, 유인물 살포했다”며 나에게 정직2개월을 비롯해 대다수 현장조직 활동가들에게 정직과 견책까지 1차 징계를 하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면합의서에는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순진씨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들어 있었지만, 조합원들과 관련해서는 선처한다는 정도의 내용이 들어있었다"면서 "그 같은 합의를 고려해서 이번에 징계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공개 이면 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이자 한 인간을 팀원들로부터 왕따시키고, 단체협약에 의거 정당하게 발행하는 홍보물을 물리력으로 틀어막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행과 감시로 인권유린을 자행하며 합의서 파기는 물론 현대중공업 경비들에 의한 살인적인 폭력을 가하고도 나 몰라라 하는 건 현장활동가에 대한 야만적인 노무관리다. 이 같은 행위는 현장조합원들의 귀를 막고, 전체 조합원들의 의식을 통제하고 나아가 자발적 동의의 가면을 씌워서 87년 전 체제로 돌리기 위한 술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번 투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한 노동자의 죽음을 각오한 투신에서 알 수 있듯이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과 부당노동행위 근절, 산재은폐 중단하라는 절규였다. 이는 지금의 우리 현장의 본모습이다. 회사는 합의한 대로 유감 표명에 이어 재발방지 차원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투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활동가들을 탄압하고 합의서 정신을 외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다시 한번 밝혀둔다. 회사는 야만적인 노무관리를 당장 중단하고,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라. 만약 이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할 것이다.


※편집자주 : 미포조선 현장투 김석진 의장은 회사측 1차 정직2개월에 반발하며 재심신청을 거부하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민주노총울산본부와 맺은 합의서(중징계 하지않는다)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회사측 츨입방해로 출근을 못하고있다.



김석진(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 2009-03-10 오후 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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